▲동래시장 내 호떡
이현우
읍성에서 동래시장으로 가는 길 시장 초입에 평일인데도 줄을 서 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분식집이었다. 떡볶이와 김밥 등 분식류와 호떡을 팔았다. 자연스럽게 호떡 줄에 서서 호떡 만드는 모습을 구경했다. 이것이 시장의 묘미 아닌가. 시장 호떡은 오감을 만족시켰다. 기름에 '치익치익' 호떡이 튀겨지는 소리가 들리고 구수한 호떡향이 났다. 반죽을 누르개로 누르자 동그랗던 반죽이 펴지면서 넙적한 호떡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호떡집은 동래시장의 유인책 같은 느낌이었다. 자연스럽게 시장길을 걷기 시작했다. 전반적으로 시장 풍경은 여느 재래시장 풍경과 비슷했다. 시장 내에는 잡화, 생활용품, 식료품을 판매하는 소규모상가가 자리잡고 있다.
동래 방문이 처음인 프로산책러로서 참견을 해보자면, 현재 부산 동래시장에서는 그 옛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운 게 아쉬웠다. 필자와 같이 타지에서 온 관광객, 특히 걷기 좋아하는 이들은 동래시장의 이야기와 문화가 궁금할 것이다. 예를 들면, 옛 동래시장에서 판매되는 물건, 동래파전의 유래와 같은 이야기들 말이다. 그런데 동래읍성박물관이나 수안역에서 동래시장 역사를 조금 볼 수 있을 뿐, 시장 내에서는 그런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시장은 본래 물건을 판매하고 구매하는 장소이기에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장터의 풍경도 달라진다. 만약 과거 동래시장 문화와 역사를 콘텐츠화했다면 더 눈길을 끌지 않았을까? 역사문화도 자원인데, 그런 자원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싶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