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다시포충나방(깨다시풀명나방)벼농사를 망치는 이화명충과 이란성 쌍둥이처럼 닮았다.
이상헌
옥수수를 비롯한 벼과(조, 수수, 기장 등) 식물을 훼손하는 놈이 깨다시포충나방과 조명나방이다. 전자는 이화명충과 똑 닮았으며 조릿대에서도 볼 수 있다. 후자는 인삼과 율무에도 꾀어 손실을 입힌다. 초기 발생한 애벌레는 두 세번 허물을 벗으면 줄기 속으로 파고 들어가 월동하므로 방제가 어렵다.
혹명나방도 벼와 보리, 밀 같은 화본과 식물을 먹는다. 동남아에서 날아오므로 해마다 피해 정도가 다르다. 농촌진흥청의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NCPMS)에 의하면 질소 비료를 많이 쓰고 이앙이 늦어진 논에서 피해가 커진다. 1년에 두 세 차례 발생하며 벼 잎을 원통형으로 길게 말아 그 속에서 잎을 뜯어먹는다.
명나방 패거리 중에서 가장 큰 녀석이 목화바둑명나방(작은각시들명나방)이다. 목화를 비롯하여 박과(오이, 수박, 호박, 참외, 멜론 등) 작물을 가해하고 아욱, 근대, 꿀풀, 여주, 뽕나무 등에도 해를 끼친다.
콩과 작물에 피해를 주는 명나방
1년에 4회 발생하는 콩명나방은 팥 꼬투리를 부순다. 암컷은 일생 동안 최대 1000개의 알을 낳는다. 애벌레는 콩과 녹두(동부)를 분쇄하며 아욱과, 백합과, 미모사과 식물에도 누를 끼친다. 비슷한 식성과 생활사를 가진 세줄콩들명나방은 (강낭)콩 잎을 두 세장 겹치거나 김밥처럼 말아서 누렇게 뜨고 딱딱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