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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인공지능" 이상민 장관이 10주기 세월호 추모식서 한 말

[현장] 일반인 희생자 10주기 추모식, 대통령은 근조화환만... 유족들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어"

등록 2024.04.16 15:40수정 2024.04.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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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이 16일 오전 인천광역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묘지 내 세월호 일반인희생자 추모관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10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이태원 참사 책임도 인정 안 하고, 실속 없는 말만 하다가 갔네." - 70대 여성 추모객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본인이 사회적 참사와 무관하다는 듯 원칙적 내용의 추모사만 읽고 갔다." - 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한 추모객들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추모사를 이렇게 평했다. 이 장관은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오전 정부를 대표해 인천광역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묘지에서 열린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 장관은 추모식이 끝나자 헌화를 하고 유족들과 짧게 악수를 나눈 뒤 별다른 말 없이 떠났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 안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같은 시각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10주기 기억식'엔 참석하지 않았다. 

이상민 "기후위기 심화, 재난대비 인공지능 시스템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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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이 16일 오전 인천광역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묘지 내 세월호 일반인희생자 추모관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10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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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이 16일 오전 인천광역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묘지 내 세월호 일반인희생자 추모관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10주기 추모식’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 권우성

 
이날 오전 인천 부평구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옆 광장에 도착하니 10주기 추모식 재단 위 생화로 엮은 커다란 노란리본이 눈에 들어왔다. '영원히 잊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펼침막 뒤로 45명의 희생자들의 이름이 자리했다. 이들의 안식을 기원하며 건네질 국화꽃 줄기에는 노란리본이 하나씩 묶여 있었다. 어두운 계열의 옷차림을 한 유족과 시민들의 옷깃에도 저마다 노란리본 배지가 달려 있었다.

오전 11시께 추모식이 시작되자 부슬비가 내렸고, 향냄새가 퍼졌다.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는 진혼무 공연과 묵념도 이어졌다. 추모식에는 이 장관을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상민 장관, 일반인 희생자 10주기 추모식 참석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6일 오전 '일반인 희생자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 김화빈 기자 ⓒ 김화빈, 소중한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연단에 올라 "10년 전 그날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희생자분들께 가슴속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커다란 아픔을 힘들게 견디고 계시는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그날의 충격과 고통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계신 생존자 여러분의 의지와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늘은 우리가 그날의 교훈을 잊지 않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국가 안전의 날이기도 하다"며 "정부는 앞으로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없도록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국정의 최우선에 두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위기가 심화되고 대형복합재난이 빈번해지는 등 급변하는 재난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과학과 현장 중심의 재난 관리 체계를 확립하겠다"며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중앙부처와 지자체 산하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현장 중심 대응 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10년이 지났지만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심심한 위로의 뜻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세월호 추모 메시지를 낸 건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유족 "10년 지났건만 피해자만 있는 상황"

하지만 이 장관의 추모사에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오마이뉴스>와 만난 한 70대 여성 추모객은 "(이 장관은 근조화환만 보내고) 희생자들이 잠든 추모관을 둘러보지도 않고 갔다"며 "(추모 내용에는) 실속 없는 말뿐"이라고 지적했다.

박래군 4.16재단 상임이사도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책임자인 이 장관은 마치 자신은 사회적 참사와 무관한 듯 추모사를 읽었다"며 "스스로 책임을 인정한 뒤 체계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방안을 담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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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인천광역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묘지 내 세월호 일반인희생자 추모관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10주기 추모식’에서 한 유가족이 희생자 이름이 적힌 안내문을 안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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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호 세월호 일반인유가족협의회장이 16일 오전 인천광역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묘지 내 세월호 일반인희생자 추모관앞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일반인 희생자 10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유족과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되풀이되는 사회적 참사를 비판하며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강조했다. 전태호 세월호일반인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어김없이 4월 16일은 돌아왔다. 우리 가족들에게는 몸이 먼저 기억하고 심장이 아파져 오는 계절"이라며 "희생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10년 동안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고 생각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끊임없이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참사 10주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는 없는 상황이 개탄스럽다. 희생자는 물론 트라우마를 겪는 생존자들도 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별 다른 대책은 없다"라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304명의 무고한 희생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다. 모두가 안전한 일상을 누리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 애써달라"라고 덧붙였다.

김광준 4.16재단 이사장은 "차오르는 물속에서도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에 충실히 따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생명을 빼앗긴 304명의 울부짖음이 지금도 이 땅에 생생하다"며 "10년은 강산이 바뀔 정도로 짧지 않은 세월이나 우리 사회는 허송세월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침몰의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져야만 유족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지만 오늘의 결과는 참담하기 그지 없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의 책무도 등한시되었다"며 "(그러니) 이태원 참사와 오송 참사와 같은 일이 연이어 발생한다 해도 이상할 것 없는 사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기서 좌절하거나 포기할 수 없다. 오히려 더 용기를 가지고 힘을 내서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들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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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인천광역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묘지 내 세월호 일반인희생자 추모관.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보낸 추모화환이 입구에 놓여 있다. ⓒ 권우성

 
식이 끝난 후 추모관은 유족과 추모객들로 붐볐다.

추모관 복도에는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이 장관, 김진표 국회의장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였다. 추모관에는 단원고 학생·교사 외 일반인 희생자 45명 중 44명의 봉안함이 안치돼 있다. 이들 중에는 구조∙수색 작업을 하다 숨진 민간 잠수사(이광욱·이민섭) 2명도 포함돼 있다.

유족들은 복도에 비치된 노란리본에 추모 메시지를 적었다. 유골함 앞에서 눈물을 닦는 이도 있었다. 시민들은 추모관 안에 마련된 합동 제사상에 향을 피우고 술을 올리며 묵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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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인천광역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묘지 내 세월호 일반인희생자 추모관에서 한 유가족이 고인을 추모하며 입을 맞추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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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인천광역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묘지 내 세월호 일반인희생자 추모관에서 유가족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 권우성

  
#세월호10주기 #이상민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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