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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괴문서" 버럭하던 KBS, 아직도 법적조치 안해

언론장악문건 보도에 엄정대응 발표 뒤 보름도 지나... 17일 박민 사장 "아직 공식 의뢰 안해, 하겠다는 방침"

등록 2024.04.18 15:01수정 2024.04.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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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박민 사장이 지난 2023년 11월 14일 오전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언론장악 문건을 보도한 MBC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공언했던 KBS가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소와 민사소송 제기 등 법적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관련기사: KBS는 '언론 장악 문건' 부인했지만, KBS 사장은 '외부 자문' 인정 https://omn.kr/283wg).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달 31일  KBS 언론 장악 시나리오가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대외비'라고 적시된 18장짜리 문건에는 KBS 정상화의 우선 과제로 언론노조 KBS본부 노조 중심의 '노영방송' 단절, 불공정 편파 왜곡 가짜뉴스 근절 등이 담겼다. 

MBC 보도 이후 KBS는 지난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문서를 '괴문서'라고 주장하면서 "근거없는 내용을 보도한 MBC <스트레이트> 제작진과 괴문서를 작성하고 배포한 성명불상자를 상대로 법적 조치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박민 KBS 사장은 지난 17일 KBS 이사회에서 MBC 방송장악 문건 보도와 관련해 "확인해보니 공식적으로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의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박 사장은 "하겠다는 방침"이라는 점만은 분명히 했다. 

이날 KBS 이사회에서는 야권 측 이사 5인이 'MBC <스트레이트>의 'KBS 문건' 관련 권고안을 긴급안건으로 올렸다. 하지만 여권 측 이사들의 의견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고, 제대로 된 논의도 이뤄지지 못했다.

정재권 KBS 이사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비공개 논의에서도 회사 측 입장을 들을 사장 등은 퇴장한 상태에서 진행됐고, 관련된 진행 상황을 보고 받은 것도 없다"면서 "이렇게 회의가 진행되는 건 의미가 없다는 이사들의 지적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이어 "특별한 상황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이사회 차원에서 다시 이 문제가 논의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사들이 상의해서 회사 측에 질의서를 보내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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