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비타민·미네랄 등 풍부한 '자연 보약'... 설탕보다 혈당지수 낮아, 위장에도 유익

등록 2024.04.18 15:26수정 2024.04.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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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envato

 
예부터 아이들이 밥을 잘 안 먹거나 키가 안 크면 "보약 한재 먹어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어르신들이 많이 하시곤 했다. 요새는 건강기능식품이 많기 때문에 한약을 먹는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몸이 허약해졌다고 생각이 들 땐 이 말이 가장 먼저 나온다. 이처럼 우리 일상 속에 한약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허약 체질 개선이나 어린이 성장, 식욕 부진뿐만 아니라, 비염, 소화기 질환 등 각종 만성 병증에도 좋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한약을 찾는 어린이 환자가 많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경우 한약의 맛이나 향, 색 등이 익숙하지 않아 복용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주로 올리고당, 물엿, 메이플시럽, 아가베 시럽 등의 당류를 섞어 먹이거나 과일 주스에 타서 먹이게 된다. 하지만 한약과 같이 먹기에 가장 좋은 것은 단연 벌꿀이다. 


벌꿀은 각종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아미노산 등의 이상적인 종합영양성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 영양제라고 볼 수 있다. 벌꿀의 성분 분석표를 보면 여러 가지 당류, 17종의 아미노산, 10종의 비타민, 12종의 미네랄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비타민 B1, B2, B6, C, K뿐만 아니라 엽산, 판토텐산, 비오틴 등이 있으므로 시판되고 있는 종합비타민제와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다.

또한 성장 발달에 필수적인 아미노산이 골고루 함유돼 있으며, 우리 몸의 여러 대사에 관여하는 Ca, Fe, Cu, Mn, P, S, Na, K 등의 성분이 함께 있어 어린이들의 성장발달에 매우 도움이 된다. 

벌꿀의 당류 때문에 벌꿀 섭취를 걱정하는 경우도 있으나 벌꿀에 함유된 당류는 GI지수(혈당지수)가 설탕보다 훨씬 낮기 때문에 혈당이 오르는 속도가 더디다. 또한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의 증식을 돕기도 하는 등 위장에도 좋은 영향을 주므로 여타 다른 단당류만 섭취하는 것보다 훨씬 유익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플라보노이드 등의 항염 물질은 우리 몸의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만성 염증 수치를 낮춰주며 상처를 치유하는 효과까지 있다. 다만, 모든 성분을 그대로 섭취하기 위해서는 가열하거나 가공한 것이 아닌, 생꿀이나 숙성꿀을 복용해야 한다. 열을 가해 가공을 하게 되면 당류만 남을 뿐, 많은 성분이 소실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도 예부터 벌꿀이 매우 중요하게 쓰였는데 백밀이라 불리는 벌꿀은 윤조(潤燥), 안오장(安五臟), 보중(補中), 명이목(明耳目), 살충(殺蟲), 양폐(養肺), 열안색(悅顔色), 제심번(除心煩), 조비위(調脾胃), 지통(止痛), 통삼초(通三焦), 화영위(和營衛), 해독(解毒), 화감활윤(和甘滑潤), 화백약(和百藥), 활장(滑腸) 등의 효과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벌꿀의 건비, 보양 작용을 통해 우리 몸의 여러 가지 병증을 개선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귀하게 여기며 보약에 주로 쓰였던 것이다. 


이제는 예전보다 훨씬 쉽게 구할 수 있고 그 효능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자연이 주는 천연 영양제인 벌꿀은 하루 한 스푼 먹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우리 아이가 무럭무럭 커나가도록 할 수 있는 훌륭한 성장 보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생후 12개월 미만의 아기에게 벌꿀을 먹이면 '영아 보툴리누스증'의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어 섭취를 금한다.)

현자경 경희서울한약국 한의학박사
#벌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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