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꿈키움중학교 선생님들
김용만
그리고 또 잊으면 안되는! 수고하신 분들은 꿈중 선생님들이십니다. 지면을 빌어 준비하고 진행하며 마지막 마무리까지 신경쓰신 꿈중 선생님들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중학교 시절을 기숙사 학교에 보내는 것, 게다가 대안 중학교에 보내는 것은 어찌보면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대한민국 99%의 학생들이 걷는 길을 가지 않는다는 뜻이기에 그렇습니다.
경남꿈키움중학교는 국어, 사회, 역사, 실용수학, 융합과학, 가정과학, 체육실기, 생활음악, 생활과 미술, 생활영어, 매달 전교생 산행, 공동체 회의, 주열기, 야외수련활동, 연극, 합창합주, 자기성장 프로젝트, 그밖의 다양한 대안교과를 배웁니다.
2024년 현재, 한 학년당 학생수가 35명 내외로 반별 학생 수가 12명 정도입니다. 딱! 적당한 학생 수입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학생들 이름과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개별 지도를 합니다. 고등학교 진학은 학생들이 원하는 곳으로 갑니다. 대안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도 있고 집근처 일반인문계고, 특성화고로 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중학교 시절, 진로와 직업을 정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성인분들도 아실 것입니다.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요. 계획보다는 상황이 닥쳤을 때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지혜가 더 필요합니다. 꿈중은 여러 선생님들께 배우고 다양한 체험을 하며 자신을 돌아봅니다. 친구들과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함께 사는 것의 불편함과 특별함을 경험합니다. 집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일반 중학교에서는 더더욱 경험하기 힘든 것들입니다.
중학교 3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닙니다. 이 3년 동안 집을 떠나 기숙사 학교에서 생활해내는 것 자체가 이미 학생들에겐 어려운 경험입니다. 자립심을 익혀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들이 꿈중 3년을 견디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타인과 관계를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 곳에서 여러분이 3년을 견뎌냈다면! 후에 어떤 일도 해 낼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이 꿈중을 졸업한다는 것은 이런 뜻입니다."
꿈중은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합니다. 학생들의 성장을 지지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지킬 것은 지켜야 하고, 지키지 않았을 땐 책임을 져아함도 가르칩니다. 도전과 책임을 같이 배운다는 것이 꿈중의 큰 매력입니다. 꿈중의 또 다른 매력은 경남 각지에서 학생들이 오기에 자기 동네 친구뿐 아니라 경남 전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만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들도 다양한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아이를 통해 만나지만 인생친구가 돼 교류하는 부모님들도 많이 뵈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너무 꿈중을 좋은 학교로만 소개한 것 같습니다. 사실 꿈중도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궁금하시다면 직접 꿈중에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체육대회 다녀온 후기가 너무 길었습니다. 그만큼 저에겐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은 댁에 돌아가셔서 힘들어 쉬고 계실 것이고,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신나게 재잘거리며 자신들의 무용담을 나누고 있을 것입니다. 사춘기 자녀와 매일 보면 좋기도 좋지만 갈등이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땐 솔직히 기숙사 학교에 보내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대안학교가 '대안'학교가 아니라 그냥 학교로 불려질 날을 기대합니다. 꿈중이 특별한 학교가 아니라 대한민국 중학교들이 이런 교육과정으로 운영되어도 좋겠다는 바람을 가집니다. 아이들은 성장기에 맞게 활동하며 자라야 합니다. 우리는, '어린 아이들을 20살이 될때까지 너무 의자에 오래 앉혀두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성공한 삶은 어렵겠지만 행복한 삶은 가능합니다. 성공을 쫓는 삶도 좋겠지만 행복을 느끼는 삶도 의미 있습니다. 저는 오늘 꿈중 3주체의 행복한 표정을 많이 보았습니다. 덕분에 저도 좋은 시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내년 꿈중 체육대회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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