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운 시인
김태운
김태운씨는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조합원이자 지난 십 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한 편씩 시를 써온 시인이다.
김씨는 지난 3월 29일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기행단으로서 4.3 평화기념관, 현의합장묘(4.3 위령공원), 송령이 골 희생자 집단 묘지, 정방폭포를 거치는 기행 일정에 참여했다. 김 씨는 기행 장소들을 돌아보며 아래의 시를 썼다.
<평화 인권 통일의 섬>
- 김태운
섬 하나를 오롯이
품을 수 있는 것은
저 바다와
사람과 사람의
가슴 밖에는 없다
김씨는 기행 강사인 양운기 가톨릭 한국복자수도회 수사로부터 들은 말을 회상했다. 당시 양 강사는 "제주는 평화의 섬이자 통일 문제와도 관련이 있는 섬이고, 이념의 다툼을 떠나 모두의 인권을 침해한 큰 사건이 있었던 섬이다. 그래서 제주는 평화와 통일과 인권의 섬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다들 제주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지킬 수 있게 같이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제주4.3의 고통과 슬픔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그리고 이러한 참상을 세상에 알리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지를 고민"하던 김씨는, 그의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
김씨는 "제주4.3이 벌어졌을 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사람으로서, 후에 이 역사를 배운 사람으로서 해야 하는 역할은 평화를 지켜가는 일이고 인권이 침해받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겠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이 모든 것의 원흉인 분단을 해소하는 통일을 위해서 더 목소리를 내고 힘을 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