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마론 씨가 일하고 있는 라파스 아구스틴 올라체아 아빌레스 시립시장
이안수
- 그 사수로부터 이 가게를 물려받으신 건가요?
"사장님이 계셨어요. 사수와 저는 직원이었죠. 사장님이 돌아가시고 사수 제화공도 떠나고 저만 남게 된 거죠. 이곳은 공설시장이라 저는 세입자이고 집세는 시의회에 납부하고 있어요."
- 이 일을 하시는 동안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든 적은 없나요?
"다른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충분히 보람 있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사회보장보험에 가입된 일자리를 갖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죠. 저도 은퇴를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저도 내년부터는 보험권을 회복하고 연금에 가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제는 이런 수선일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 없어진 것 같아요. 수선집을 찾기가 정말 어려웠거든요. 다른 나라에서도 고쳐 쓰는 일은 희귀한 일이 되어가고 있어요.
"한국처럼 잘 사는 나라는 새 제품을 살 충분한 돈이 있어서겠죠. 하지만 새것만이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구두는 발이 편해야 하는데 자신 발에 길들여진 신발은 새것보다 훨씬 좋지요. 여전히 고쳐 쓸만한 가치가 있어요."
- 혹시 이 일을 하고 싶은 젊은 사람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이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단지 이 일을 하고 싶다는 의욕 외에는 아무것도 필요치 않아요.
- 맞아요. 의욕! 당신은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랐습니까?"
"그렇습니다."
- 저희 이곳에 온 지 이틀째입니다. 이 동네에 대해서 좀 소개해 주세요.
"모든 것이 좋습니다. 나쁜 거, 그런 거 없습니다. 유일한 문제는 범죄인데 지금은 사라졌어요. 심각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 좋은 것 중에서도 더 좋은 것은요?
"사람이 좋습니다. 이웃 좋은 것. 모두가 서로 도와요. 그리고 동네가 차분합니다."
- 돈은 충분히 있어서 먹고 사는 데에 문제가 전혀 없는데 인생이 지겨워진 사람들에게 한마디 한다면요?
"그 질문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돈이 많으면 인생을 즐기면 되는데 어떻게 지겨울 수 있나요? 지겨우면 여행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사업을 하던지... 저는 그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 그럼 질문을 바꾸어 보겠습니다. 당신이 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돈이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나의 꿈에 대해 물으시는 거지요? 연금을 받게 되면 나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내 노동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작은 농장이나 목장을 갖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