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의 뜨거운 태양 아래 선 김상국 교수.
김상국 제공
지난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이 평균 수명이 길어진 21세기. 그에 발맞춰 많은 이들이 '걷기 운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지 이미 오래다. 동시에 주목받고 있는 국내외의 '걷기 좋은 길들'.
그 가운데 정점을 찍는 걷기 코스는 산티아고 순례길(El Camino de Santiago)이 아닐까 싶다. 이 길은 유럽에 산재한 여러 가지 루트로 출발해 최종 목적지인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성당에 도착하는 유명한 도보 순례 코스.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를 위해선 꽤 긴 시간이 필요하고, 비용도 적지 않게 사용되지만 의의로 한국에도 그곳을 다녀온 이들이 적지 않다. 내 주변에도 이미 3~4명의 선후배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거나, 걸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자그마치 800km에 이르는 이 순례길에선 저마다의 사연과 이유를 가지고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종교적 신념, 삶의 본질에 대한 고민, 미래에 관한 불안, 실패한 연애가 준 절망감, 희망과 꿈을 향한 도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들의 가슴 안에는 수만 가지 사연이 담겨있을 터.
경북 포항의 조그만 시골마을 청하에서 태어나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세종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김상국 명예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
바로 이 김 명예교수가 자신의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 체험을 담은 책을 최근 출간했다. 이름하여 <잊혀진 나를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