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을 찾은 김종민 국회의원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김종민 국회의원
대전충남녹색연합
지난 5일 농성장을 찾은 강준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세종을)은 "59년 세종 토박이"임을 강조하며 옛 세종 금강과 합강의 모습을 "가족들과 멱 감던 강"으로 기억했다. 4대강 사업으로 보가 생겨나고 녹조가 발생했을 당시를 "정말 새파란 녹색"으로 기억하며 악취와 소음으로 시민들의 민원이 많았다고, 세종보 담수는 환경부가 단독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님을 강조했다.
전날인 4일 농성장을 방문한 김종민 국회의원(새로운미래, 세종갑)도 "강이 흘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전제"라며 환경부가 시민의견 수렴이나 지역사회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세종보 재가동을 추진하는 것을 매우 우려했다. 두 의원 모두 야당 차원의 대응과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 활동가들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다시, 야당의 시간이다
야당의 의지와 행동이 필요한 때다. 정부의 물 정책 방향은 잘못 흘러가고 있고 야당은 이를 묵과해서는 안된다.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의 '강의 자연성 회복'과 '보 철거'는 국가가 주도해 오랜 시간의 의견수렴과 금강의 변화상을 모니터링하며 도출한 결과다. 불법적으로 취소된 보 처리방안과 졸렬하게 변경된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원상회복하고 자연성 회복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환경부와 윤석열 정부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야당은 정책 일관성이 없는 댐 추가 건설, 하천 준설 일색의 물 정책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정책 보완과 변경이 필요하다면 그에 맞는 근거를 제시하고 과정을 거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4대강사업뿐 아니라 지금 주요하게 오르내리는 모든 사안들에 필요한 것은 정치정략적 말싸움, 힘 싸움이 아닌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과정과 절차임은 부정할 이가 없을 것이다.
"해질녘 금모래빛 강변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우리네 모습을 기억한다. 다시 강물이 깨끗이 흐르고 뭇 생명들이 더불어 살아가도록, 4대강 재자연화에 더 노력하겠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였던 이재명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4대강 재자연화 폐기' 공약을 비판하며 한 말이다.(관련기사 :
이재명 "윤석열, 4대강 파괴사업 계승하는가" https://omn.kr/1xekg) 이재명 의원이 언급한 금모래빛 강변은 금강 보 수문 개방 이후 돌아온 모래사장의 모습을 언급한 것이기도 하다.
다시 야당의 시간이 돌아왔다. 세종보 철거는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한 심판이고, 4대강 재자연화의 시작이자 교두보다.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의 강 자연성 회복과 보 철거 정책 원상복구는 강과 강에 사는 생명을 위한 정의로운 회복의 과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