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의 정신으로 민주주의 무너뜨리는 윤석열에 맞서자"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광주지역 노회,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44주년 현장예배 진행해

등록 2024.05.13 09:26수정 2024.05.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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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장로회 전남·광주지역 5개 노회가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현장예배로 모였다. ⓒ 임석규


전남·광주지역 그리스도인들이 다가오는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기리기 위해 묘역을 찾아 예배하며 안장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한국기독교장로회(아래 기장) 전남·전남서·목포·광주·광주남노회 등 5개 노회 소속 목사 80여 명이 12일 오후 4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5·18 민주화운동 44주년 현장예배'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44년 전 전두환 정권의 군사독재와 국가폭력에 맞서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를 외치다 쓰러져 간 희생자들의 역사를 기억·계승해 대동 세상을 실현하길 원한다고 기도했다.

이어 성명서를 통해 ▲입법기관을 무시한 검찰독재 ▲미국·일본에 종속된 외교 참사 ▲기후 위기를 가속화시킨 원자력 발전 고집 ▲이태원 참사와 채 해병 사건 은폐 등 폭정을 저지른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고 임기를 앞둔 제22대 국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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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예배 참석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정권의 각종 파행들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규탄하면서, 제22대 국회가 윤 정권을 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 임석규

 
이날 요한복음 17장 1~11절을 기반해 '지금은 하나님의 시간'의 제목으로 설교에 나선 김은경 익산중앙교회 담임목사(기장 제106회 총회장)는 자신의 두 눈으로 마주했던 5·18의 치열했던 모습들과, 함께했던 그리스도인들을 떠올리며 회한에 잠기면서도 담담하게 술회했다.

특히 김 목사는 "당시 광주시민들은 유무상통(有無相通) 공동체로써 하나님의 성품과 가치를 드러냈다"면서 "일부에서 5월 광주의 역사를 왜곡하려 시도하고 있지만, 순수하면서도 치열한 투쟁의 삶을 다시 바라보고 회상과 추모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예배 이후 참석자들은 지난 2021년 기장 총회에서 순교자로 지정된 고 류동운 열사(한신대 신학과 79학번)와 고 이성학(양림교회)·조아라(광주한빛교회) 장로 등 15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안장된 묘역을 순례하며 먼저 간 이들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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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예배를 마친 참석자들은 5·18 당시 희생된 교단 소속 그리스도인들의 묘역을 찾아 이들의 생애를 회고하며 영면을 기원했다. ⓒ 임석규

 
한편 5·18 민주화운동 당일인 18일에는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와 전남기독교교회협의회의 공동 주관으로 광주한빛교회(기장)에서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예배'가 열리고 예배 직후 국립 5·18민주묘지에 합동참배할 예정이다.


또 기장 전남·광주 5개 노회도 같은 장소에서 오전 11시에 '기장 5·18 민주화운동과 신앙의 연관관계 정립 사업'의 일환으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논문들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5·18 #민주화운동 #44주년 #한국기독교장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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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전공한 (전)경기신문·에큐메니안 취재기자. 시민사회계·사회적 참사·개신교계 등을 전담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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