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에토 풍경2024년 4월 15일 오르비에토 풍경
임명옥
오랜 세월 자연의 작용에 풍화된 집들을 보면서 몇 십 대에 걸쳐 살아간 사람들의 삶이 느껴졌고 자연 속에서 전통을 존중하며 조급하지 않고 느리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도 엿보았다.
한국에서부터 비행기를 타고 로마로, 다시 기차를 타고 푸니쿨라와 마을버스를 타고 오르비에토까지 온 보람이 있었다. 자연이 주는 풍경, 오랜 세월이 빚어낸 마을, 전통을 존중하며 느리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천천히 거닐며 어떤 삶이 행복할까, 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다.
오르비에토는 속도감을 중시 여기며 앞만 보고 살아가는 삶, 옛것을 버리고 새것만 추구하는 우리들 삶의 방식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오후의 해가 저물어가고 우리는 로마로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 플랫폼에 앉아 있는데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시원하고 새들은 지저귄다. 한가로운 전원 풍경에 마음이 평화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