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12경 중 하나인 홍주읍성 내 여하정에 수련이 만개했다.
홍성군
홍성군 12경 중 하나인 홍주읍성 내 여하정에 수련이 만개했다.
수련(睡蓮)은 일반 연꽃과 달리 크기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수련은 날이 흐리거나 해가 지면 꽃이 오므라지고 해가 뜨면 꽃잎이 펼쳐진다. 그래서일까. 수련은 물속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임에도 한자로 '잠잘 수(睡)'를 쓰고 있다.
여하정은 안회당(사적 제231호)에서 집무를 보던 홍주목사가 휴식을 취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가 내리는 26일 찾은 여하정에는 수련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으며 개화하기 직전의 봉우리가 많이 보였다.
이런 가운데, 주말을 맞아 홍주읍성 내 천주교 성지에는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붉은색의 수련이 순교자의 모습을 보여주는듯 했다.
홍주읍성은 천주교 박해 당시 공식적으로 212명의 순교자 이외 알려지지 않은 순교자들을 포함해 모두 1천여 명이 넘는 천주교인들이 순교한 천주교 성지다.
특히, 수련이 만개한 여하정 주변으로는 순교터와 처형장 신앙증거터 등이 있다. 기자가 찾은 주말에도 천주교 광주대교구 주월동 성당과 파주 봉일천 성당에서 700여 명이 성지순례를 위해 홍주읍성을 찾았다.
앞서, 지난 15일 수원 권성동 성당, 18일 서울 신대방 성당 등에서 400여 명이 천주교 성지를 방문했다.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누적 순례객은 4만 5천여 명에 이른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시 시복식에 오른 124위 복자 중 4명이 홍주(홍성 옛 명칭)에서 처형된 순교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