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8일 포7대대장과 포11대대장이 올린 카톡 내용
김경호 변호사 제공
이 중령은 지난해 7월 19일 채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기 하루 전 집중호우로 불어난 하천 상황을 보고 선임대대장인 포11대대장에게 수변수색의 위험성을 여러 차례 경고했다.
포7대대장은 지난해 7월 18일 오전 6시 11분 "수변일대 수색이 겁납니다. 물이 아직 깊습니다"라는 메시지를 11대대장에게 전송했고, 이에 11대대장도 "이거 정찰을 어떻게 할지... 도로 정찰해야 할지 완전 늪지대처럼이라 하루 1km도 힘들겠다"라고 했다.
앞서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은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경찰에 이첩하려 했지만, 국방부 검찰단이 이첩 자료를 회수한 뒤 임 사단장 등을 제외한 대대장 2명에게만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사건을 넘겼다.
이 중령은 전날(29일) 법률대리인 김경호 변호사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채 상병 장례 기간 중에도 '눈물 흘릴 자격도 없다' 등의 말을 듣고 하루도 눈물 흘리지 않은 날이 없었다"라며 "저만 보면 수군대는 것 같아서 아는 사람을 볼 때면 피해 다니기 일쑤였다"라고 밝혔다.
이 중령은 또 "다시 한 번 채 해병 부모님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라며 "제가 조금만 더 확인했더라면 막을 수도 있었는데 죄송하다, 지휘관으로서 제가 받아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중령은 경기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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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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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부대 대대장 돕자" 해병 동기들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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