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동학 제공
- 16일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이 선출되었어요. 이후 후폭풍이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당의 민주주의 체계와 당원들의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주는 계기라고 봐요. 과거에 당원이 뭔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 같은 건 별로 없었죠. 근데 이제 상황이 달라져 적극성과 자발성을 띠는 당원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거잖아요. 국회의원 선출에서도 매우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있고. 따라서 이번 국회의장 선거에서도 기본적으로는 국회직이라고는 하나 전체 국회의원들의 최종 표결은 요식행위에 불과하고 사실상 다수당 내 의원들의 선출이 실질적인 겁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 과정을 당내 체계적 거버넌스 문제로 실험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정 비율로 당원투표를 넣자고 하는데, 단순히 몇 %로 여론조사 규정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공론장을 만들어 당원들이 토론할 수 있는 '과정'을 설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생각이 다른 이들과 마주 앉아 끊임없이 성숙한 자세로 대화하고, 결실을 맺어보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한다면 극성이란 단어 대신 숙의라는 단어로 대체되면서 정당과 의회, 정부의 의사결정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 지지자들은 못 받아들이는 것 같거든요.
"열성 또는 극성이라고 일각에서 평가하는 것도, 저는 민주당의 과도기이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당원들의 말만 듣고 그대로만 해서는 대의제가 무너지는 것이고, 반대로 다 무시하면 여론 수렴이 안 되는 거죠. 그 중간에서의 적절 값을 찾고 정치인과 지지자의 관계를 재정립해 가는 과정인 거죠.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고 당원을 넘어 더 넓은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서 국회의원이 된 것이니 그 양자를 어떻게 잘 조율해 나가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봅니다. 이를테면 그간 지명됐던 대의원을 선출한다든가, 시도당 위원장 선출권을 당원에게 부여한다든가, 여러 방안을 대폭 강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론화, 배심원제 같은 오프라인 토론 테이블을 더 적극적으로 만들고 제공할 의무가 당에 있습니다. 지난번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돼서도 국회에서 공론장을 열었고 이번 연금과 관련돼서도 국민들 500명을 모셔서 공론장 토론을 운영했잖아요. 그러면서 찬성하는 사람들만 모인 게 아니잖아요.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마주 앉아 토론하고 거기에서 뭔가 합의할 수 있는 체계를 좀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거든요."
- 민주당에서 나오는 말 중 하나가 당원이 주인이라는 거잖아요. 그럼, 국고보조금 안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당원이 주인이라는 말은 맞지만, 결국 당은 국민 전체의 선택을 받아야 하잖아요. 당원들의 열망을 잘 모아 사회개혁의 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지요. "
- 민주당이 너무 한 목소리 내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이재명 대표가 지난번 당선자 모임에서 '당론으로 결정되기 전까지는 누구든지 다양한 목소리를 내줘라, 오히려 21대 국회에서 그런 목소리들을 차단했던 것이 문제지 않았냐, 그래서 자기의 목소리를 내주고, 대신 당론 또는 최종 결정이 된 것에 한해서는 같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좀 따라주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냐'고 얘기 하셨더라고요. 저는 그게 맞는 것이라고 봐요. 국민들도 자기주장과 비슷한 주장을 하는 정치인들이 있다고 하면서 거기에 동조하게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토론이 교차되는 과정에서 수렴되어 결과로까지 이어지는 거거든요. 그 과정이 생략돼 버리고 누구 하나가 딱 지침을 세워서 무조건 여기로 가자고 그래서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따라가면 다양성은 깨지고 민주당이라고 하기도 어렵겠죠."
- 이재명 대표 연임론이 나오는데.
"이건 장단이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장점은 총선 심판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자세와 태도가 한치도 변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가장 강력한 사람이 맨 앞에 나서서 이 국면을 맞서 나가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그래도 가장 상징성도 있고 지금의 민주당과 야당들을 통할해 나가는 데 적임자인 것 같아요. 반면, 단점은 바로 연이어서 재임한 사례가 없잖아요. 그 부분에 대한 비판이 있을 거 같고요, 다음 대선에서 강력한 후보로 생각되는데 호감도를 더 끌어올리고, 중도층 확장까지 이뤄내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 계속 맞서기만 하다보면 부정적 이미지가 더 누적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죠."
- 지금 민주당에 대선 주자가 이재명 대표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이게 좋을까, 대안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이재명 대표는 상수죠. 그럼에도 같이 경쟁하고, 경쟁하면서 좀 더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지지층의 넓이를 훨씬 더 확대시키고, 국민 호감도와 신뢰도를 더 높일 수 있는 주자들이 당연히 필요하죠. 앞으로 남은 기간에 또 여러 국면이 펼쳐질 거예요. 그럴 때마다 어떤 정치인들이 재발견되기도 하고 새롭게 탄생되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역동적으로 정치 상황이 진행될 것이라고 봐서 아마 또 다른 잠룡들이 나올 수도 있고 새롭게 탄생할 수도 있고. 그럴 여지는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머지않아 국민이 거부권을 행사하게 될 것"
- 지금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을 얘기하는데 탄핵에 대해 너무 가볍게 얘기한다는 목소리도 있어요.
"그건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의 탄핵 프레임을 거꾸로 만드는 것 같고요. 탄핵을 지도부에서도 한두 번 거론했는데 역풍도 없네요. 대통령이 좀 불쌍해 보이거나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데 방해해서 못하는 거면 짠해 보이기라도 할 텐데, 지금은 완전히 반대잖아요. 그냥 대통령이 너무 무능해 보이고, 집권을 왜 한 것일까란 의문만 남기고, 대통령이 제대로 하고 있지도 않고, 자신이 뭘 잘못하는지도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국민들이 갖고 있는 거거든요. 대통령과 대통령실, 여당은 국민의 뜻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지속하고 있는데 머지않아 국민이 거부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 최근 한국갤럽이 발표한 대통령 지지율이 21%라던데(*한국갤럽이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조사,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1명 대상, 무선 전화 면접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대통령이 보여주는 모습에 비춰보면 21%도 높아 보입니다. 저는 이게 단단한 지지율이 아니고 슬러시 같이 금방 녹아버릴 운명이 정해진 지지율처럼 보입니다. 대통령 얼굴로 치른 총선에서 대패했고, 국정 기조의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은 뒤로하고 여당 워크숍에서 술 마시고 어퍼컷 세레모니를 하는 상황 판단으로 봐선 국민들의 바람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 내부에서 이미 탈출은 시작된 거 같은데, 불행한 말로를 피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보수 지지층에도 널리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려고 집권한 것은 아닐 텐데, 민생과 미래를 생각하면 시간 허비하는 국정운영은 두고두고 악평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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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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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율, 21%도 높아... 두고두고 악평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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