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알락파리의 면상.기묘한 주둥이에 솜사탕 팬츠를 입었다.
이상헌
오뉴월 숲에서 살아가는 날개알락파리는 구애 의식이 유별나다. 암컷을 앞에 둔 수놈은 제자리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짝짓기 춤을 춘다. 날개를 수시로 접었다 펼치며 더듬이로 가벼운 터치를 하여 암놈의 환심을 사려고 애쓴다.
수컷이 마음에 들면 암컷은 방독면 닮은 주둥이를 쭉 내밀어 진한 입맞춤을 한다. 놈들은 무아지경이나 똥 냄새를 맡으며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에게는 고역인 장면이다. 우리가 파리를 기피하는 이유는 똥을 핥아먹던 주둥이로 밥 위에 내려앉기 때문이다.
파리목 곤충은 뭉뚝한 입틀로 침을 토해 내 음식물을 녹여서 먹는다. 주검과 똥더미에서 살며 병원균을 퍼뜨리기에 사람들의 혐오라는 감정을 건드린다. 진화적 이유로 우리는 불결함을 피한다. 병이 나기 때문이다.
사랑의 묘약으로 뽀뽀를?
서쳐스(The Searchers)의 팝송 '사랑의 9번 묘약(Love potion number 9)'은 1964년에 빌보드 차트 3위에 올랐다. 원곡은 R&B 그룹인 클로버(The Clovers)의 노래이며 여러 밴드가 리메이크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위키 리(가수 겸 KBS 전국노래자랑 초대 MC)와 이태신이 번안하여 불렀다.
1998년에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연기한 김성수 감독의 <태양은 없다>에 삽입되어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리듬은 경쾌하나 원문을 해석하면 조금은 어처구니 없는 내용이다. 집시 여인에게서 구입한 러브포션을 먹고 얼이 빠져 아무 상관없는 경찰관에게 키스를 하다니... 유치장에 갇히지 않은 게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