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 풍선에 박살 난 자동차 앞 유리2일 오전 10시 22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북한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떨어졌다. 사진은 풍선이 떨어져 박살 난 승용차 앞유리창의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북한은 계속되는 오물 풍선 살포가 일부 반북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응한 것으로, 만약 전단 살포가 계속될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결국 이번 3차 오물 풍선 살포는 지난 6월 6일 반북 단체가 대형 풍선에 대북 전단 20만 장을 날려 보낸 데 따른 보복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지난 6월 9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고 북한의 오물 풍선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북한의 오물 풍선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인식이 매우 안일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군의 대응 또한 국민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는 점이다.
'풍선' 통과시킨 윤 정부의 안보 불감증
대부분의 언론이 '오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필자는 '풍선'에 더 많은 주의와 우려를 보낸다. 일부 반북단체가 북으로 날려 보낸 대형 풍선과 달리 북한이 남으로 날려 보낸 풍선은 북한 당국이 주도한 군사 작전의 일환이다. 약 6~7m 크기의 풍선은 명백한 군사적 목적의 운송 수단이다.
문제는 이 군사적 목적의 운송 수단이 될 수 있는 '풍선'에 대한 우리 군의 안일한 인식이다. 우리 군은 왜 위험물이 실려 있을지 모르는 풍선을 격추하지 않았을까? 안 한 것인가, 아니면 못 한 것인가?
이에 대해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5월 3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풍선을 격추하면 낙하하는 힘에 의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 안에 위험물이 들어있을 수 있는데 확산하게 되면 더 회수가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또한, "그걸 격추하기 위해 사격을 하게 되면 우리 탄이 MDL(군사분계선) 이북으로 월북할 수 있다"며 "그러면 그것(탄 월북)이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첫 번째 문제는 우리 군이 북한의 '풍선'에 위험물이 실려 있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고 풍선이 우리 영토 깊숙이 내려올 때까지 방치했다는 점이다. 북한의 풍선은 그렇게 서울까지 내려와 자유낙하 할 수 있었다. 이런 안보 불감증이 보수 정부에서 당연시되는 것 또한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