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9일 서울 시내 한 폐업 상점에 각종 고지서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서 프랜차이즈 '돈카츠'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도 비슷한 상황을 전했다.
"제가 그 사업자 대출 때문에 폐업을 못 하고 있어요. 코로나 이후 경기가 악화하면서 현재 매출은 20~30% 이상 줄었지만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은 계속 늘어났습니다. 이런데도 프랜차이즈 본사는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자기들 이익만 챙기니 더 죽을 맛이죠. 제가 보기에 지금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이 살아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B씨는 자영업 경력 20여 년의 베테랑이었다. 그는 과거에는 오토 매장(사장이 상주하지 않고 직원들이 운영하는 가게)이나 반오토 매장(분주한 시간에만 사장이 도와주는 가게)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인건비 등 각종 경비 인상과 경기 악화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상황에 구인난까지 겹쳐 최악입니다. 예전에 숙련된 직원 한 명이 할 일을 비 숙련 알바 2명 이상을 써야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오래 일하지 않거든요. 저처럼 여러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한 매장에만 매달릴 수가 없죠.
대출 때문에 폐업도 못 하니 현재 월 수백만 원씩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오토 또는 반오토 매장으로 가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여러 매장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저를 자본가로 보지만, 프랜차이즈는 늙고 재주도 없어 어디 비빌 언덕 없는 사람들이 주로 선택한다고 봐요. 그게 죄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예전에는 프랜차이즈 영업 환경이 이러지 않았습니다."
그는 은행의 부채 상환 조건도 더 나빠졌다고 전했다.
"그전에는 대출 상환 만기를 자동으로 연장해 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대출금 일부라도 갚지 않으면 대출 상환 연장이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원리금 중 일부를 갚으면 이전 금리로 대출이 갱신되는 게 아니라, 오른 금리로 갱신됩니다. 이러니 원금을 갚아도 이자 부담은 더 늘어나는 겁니다."
미래가 없다
인터뷰에 응한 사장 A씨와 B씨 모두 우리나라 자영업의 미래를 무척 부정적으로 봤다. 또한, 지금은 어떻게든 버티고 있지만, 향후 경기가 극적으로 반전하거나 정부의 뚜렷한 지원 정책이 없다면 자신들도 연체 대열에 합류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가 플랫폼 규제와 같은 자영업 경영 환경 개선 정책을 세우고 저금리 재대출 정책에 더불어 적자임에도 기존 사업자 대출 때문에 사업을 폐업하지 못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한 상환 유예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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