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진월면에 있는 정병욱 선생 가옥은 2007년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광양시는 주변 부지를 매입해 정병욱 선생 가옥을 관광자원화했다. 가옥 뒤편으로 윤동주의 대표작 서시 한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남해시대
경남 남해가 낳은 대학자 정병욱 선생을 아십니까? 정병욱 선생은 1922년 설천 문항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정병욱 선생의 부친 정남섭 지사는 3·1독립운동에 참가한 애국지사 입니다. 그의 가족은 정병욱 선생이 7세 때인 1927년, 부친 정남섭 지사가 하동으로 교원 발령이 나자 하동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 뒤 1934년 부친이 양조사업을 하기 위해 광양 진월면 망덕포구로 집을 옮기자 또 한 번 터를 옮겼습니다.
정병욱 선생은 민족시인 윤동주의 벗이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건네준 시집 원고를 간직하다 1948년 지인들과 함께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펴냈습니다. 정병욱 선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주옥같은 윤동주의 시를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윤동주 시 원고를 숨겨 두었던 광양 망덕포구의 정병욱 선생의 가옥은 2007년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으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그가 태어난 설천 문항마을에는 정병욱 선생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자는 4월 21일과 광양시 진월면 망덕포구에 있는 정병욱 선생의 본가와 생가가 있었던 설천 문항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또한 5월 17일 송홍주 남해문학회장과 함께 망덕포구를 한 차례 더 답사했습니다. 송홍주 회장은 기자보다 앞서 4월 14일에도 이곳을 찾은 적도 있습니다.
윤동주 시 원고 숨겨진 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