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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자" 뜨거운 아스팔트에 엎드린 부모들

충북부모연대, 발달장애인 지원체계 구축 촉구 결의대회

등록 2024.06.19 14:13수정 2024.06.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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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충북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19일 결의대회를 열고 장애인들이 보편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충북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19일 결의대회를 열고 장애인들이 보편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충북인뉴스


6월 19일 오전 11시 충북도청 앞.

무려 60도에 육박한다는, 달궈질 대로 달궈진 아스팔트 위로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엎드렸다. 60여 명의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충북도청부터 상당공원 사거리, 중앙시장을 지나 청주시 임시청사까지 오체투지 했다.

앞서 9명의 부모들은 삭발식을 했다. 이들은 땀과 눈물을 쏟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국가와 지자체에 발달장애인 권리와 보호를 촉구했다.

22년 10건, 23년에도 10건… 장애인 가정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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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인뉴스

 
a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충북지부 지부장들은 결의대회에서 장애인들의 권리보호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충북지부 지부장들은 결의대회에서 장애인들의 권리보호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 충북인뉴스


(사)전국장애인부모연대 충북지부는 19일 충북도청 앞에서 '발달장애인 가정 생명 보호 정책 지원체계 구축 촉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발달장애인 가족의 반복되는 죽음의 이면에는 이들을 처참한 죽음으로 끌고 간 재난 같은 삶이 있다"며 "발달장애인 가정의 지속되는 죽음은 사회적 타살, 사회적 참사"라고 규정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3월 경기 시흥의 한 부모가 발달장애 자녀를 살해한 후 자살을 시도한 것을 비롯해 2022년에만 무려 10건에 달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2023년에도 발달장애인 관련 사건·사고는 10건이라고 알려졌다.

최근 청주에서도 발달장애인 가족이 사망한 채 발견돼 발달장애인 가족의 참사를 막기 위해서 국가와 지자체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을 통해 지역사회 자립 지원 기반 마련과 보편적 통합교육 환경 마련, 조기 발견 진단·평가체계 개선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발달장애인 가정 사회적 참사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발달장애인 발굴·지원을 위한 행정 전수조사 ▲극한 상황에 처한 발달장애인 가정의 주거생활 서비스 도입 ▲모든 기초 지자체에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설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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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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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도 보편적인 삶 살 수 있도록"


결의대회에서 홍현진 충북부모연대 수석부회장은 "발달장애인들에게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고 합당한 법률적인 근거에 의거한 보편적인 삶을 보장해야 한다"며 "여기에 동참하지 않고 방관하는 정치인은 사회적 타살의 공범, 범죄자"라고 날을 세웠다.

이상정 충북도의원은 지지 발언을 통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삭발까지 진행한다니 더욱 마음이 아프다"며 "앞으로 장애인을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언제까지 이렇게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함께 살자고 외쳐야 하는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며 "저부터 반성하고 실천하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5월 28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각 지역에서 결의대회 및 오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5일 보건복지부 앞에서 전국결의대회를, 26일에는 경기도청 앞에서, 또 27일에는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오체투지를 진행한다. 이후에는 요구한 정책이 도입될 때까지 보건복지부와 국회 앞에서 무기한 집중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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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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