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고비아 로마수도교2천년을 버텨온 로마시대의 수도교가 경이롭다
정윤섭
지중해는 문명의 생성이 동쪽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로인해 그 서쪽인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 지역은 변방 지역에 해당한다. 중세까지도 지중해의 서쪽 끝을 넘어서면 절벽과도 같은 곳으로 떨어진다는 개념이었으니 더 이상 나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로마시대 수도교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은 로마제국이 지중해 지역을 평정한 그 위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스페인은 3세기 무렵부터 로마의 지배를 받는다. 두 차례의 포에니아 전쟁을 통해 완전히 패권을 장악한 로마는 이후 스페인 지역을 지배하에 두게 되는데 스페인은 5백년간 로마제국의 영향권 아래 있어야 했다. 이 시간이면 로마의 문화가 꽤 깊이 여기저기 남아있을 시간이다.
지중해 연안 국가에는 지금도 당시 로마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원형경기장이나 수도교, 다리 등 로마의 유적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거의 2천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유적들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석조건축의 위력을 실감 할 수 있다.
스페인에는 여러 지역에 로마시대의 유적이 남아 있는데 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세고비아 수도교다. 잘 다듬어진 거대한 돌을 쌓아 올려 만든 수도교 아래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을 보면 로마시대로 되돌아가는 듯한 착각을 갖게 한다.
석조건축의 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