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눈으로 본 호주' 대표 이미지. Chat GPT를 기반으로한 AI DALL-E 로 만들었다.
Scott Watkins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에 따르면, 현재 호주 인구의 약 31%가 외국에서 태어났으며, 부모 중 한 명이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비율이 50%에 이른다. 이 때문에 단일 민족 사회인 한국에서 미래 자녀의 정체성과 교육 및 양육 환경에 대한 내 고민은 깊어졌다.
'한국에서 우리 아이들이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고 차별받지 않고 잘 살 수 있을까?', '치열한 입시 경쟁으로부터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울 수 있을까?', '육아와 사회생활을 잘 병행할 수 있을까?'.
저출산, 입시 지옥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과제 앞에서 나는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나만의 답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싶진 않다. 지난 10년간 38개국을 여행하고 4개국에 살면서 내가 보고 경험하는 것만큼 삶의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대학은 꼭 가야 할까?', '행복이란 뭘까?', '결혼해야만 가정을 꾸릴 수 있나?' 등 여행길 위에서 마주한 질문은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소위 인서울(in서울) 대학 진학, 대기업 취업, 브랜드 아파트 자가 마련 등 대부분의 사람이 달려가는 전형적인 삶의 트랙 위에서 처음으로 벗어난 시간이었다. 우리 세대는 취업, 연애, 결혼, 출산 등 미래의 희망을 포기하고 싶어서 포기한 것이 아니라, 획일화된 성공적인 삶의 기준 아래 '자발적 포기'를 강요당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우리 가족의 행복뿐만 아니라 애증이 교차하는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나는 한국 너머의 세계를 탐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기로 했다. 호주 역시 완벽한 나라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고, 우리 가족의 희망을 심을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보고 경험하는 것만큼 제대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없기에 호주로 2주간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물가 비싸기로 소문난 호주, 돈도 없는데 어떻게 가지? 내 돈 한 푼 안 들이고 호주로 떠날 수 있을까? 막연한 바람과 현실과의 괴리에 좌절할 무렵,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것을 믿기에 뜻을 먼저 품기로 했다.
이름하여, '한국인의 눈으로 본 호주' 프로젝트. 그렇게 0원으로 떠나는 2주간의 호주 대탐험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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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까지 여권도 없던 극한의 모범생에서 4개국 거주, 36개국을 여행했습니다. 영국인 남편과 함께 현재 대만에 살고 있습니다. 다양한 해외 경험을 통해 '자기 성찰'의 기회를 많이 얻었습니다. 여행과 질문만이 내 세계를 확장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며, 글을 통해 해외에서 배운 점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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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포 세대라 불리던 90년대생의 '0원으로 간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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