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열린 '2024 성북구 공정무역 청년 생활실험실'에는 8개팀, 40여 명의 청년 혁신가가 참여했다.
성북구공정무역센터 페어라운드
공정무역 생태계 변화 속 페어라운드는 협동분투 중
서울시는 지난해 '공정무역 도시 서울' 사업을 종료했다. 2012년 5월, '공정무역 도시 서울 추진선언문'을 발표하고, 같은 해 11월 '공정무역 지원 및 육성 조례'를 만들어 공정무역 지원·육성에 주력한 지 11년 만의 일이다. 서울시의 사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성북구는 공정무역 선도구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오히려 사업비를 증액하며 지역 내 공정무역 문화확산, 세계시민의식 확산을 위해 애쓰고 있다.
김영규 센터장을 포함한 상근 직원 2명의 인건비와 건물유지관리비를 제외하면 효과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하지만 페어라운드는 한정된 예산에서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성북50플러스센터', '성북노인종합복지관', '우리동네키움센터(거점형)' 등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도 그러한 움직임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올해 2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성북노인종합복지관에서 공정무역 교육에 참여할 어르신의 모집과 활동이 이루어질 공간을 제공한다면, 페어라운드가 직접 교육활동을 운영하며 참여 어르신들과 함께 지역사회에 공정무역 저변 확대를 위한 활동을 펼치는 식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공정무역 활성화의 기반을 닦는 페어라운드의 활동은 김영규 센터장의 신념과도 연결되어 있다. 지난 2019년, 사무국장으로 페어라운드에 합류한 김 센터장은 일찍이 대학 동아리에서부터 공정무역을 경험했다. 그는 공정무역을 비롯한 사회혁신 활동은 지역에서부터 공감대가 형성되어 변화를 경험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개인 차원에서 지역단체에 가입하거나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등 지역 안팎의 관계망을 촘촘히 형성하고 있다. 김영규 센터장은 "지역 주민의 필요를 읽고, 그 필요에 응답하며 공정무역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공정무역 단체들이 함께 모두의 축제를 엽니다. 처음부터 관 주도의 행사는 아니었어요. 공정무역 단체가 십시일반 돈과 시간을 들여 이벤트와 공연, 체험행사 등을 자체적으로 꾸렸습니다. 그렇게 함께 부대끼는 과정이 있었기에 한국공정무역협의회가 만들어질 수도 있었겠죠. 작지만,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응원할 수 있는 자리가 다시 많아지면 좋겠다 싶어요."
공정무역 지원 정책 축소와 예산 삭감 등 공정무역 전반의 위기가 감지되는 상황이지만, 공정무역 현장은 스스로 한계를 규정짓기보다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연대와 협력을 통해 탐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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