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부산시교육청 별관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연 하윤수 교육감. 이날 하 교육감은 최근 장학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적극적인 대처 입장을 밝혔다.
김보성
부산시교육청의 장학사 사망사건 후속 대응을 놓고 10년 차 다행복학교인 A중학교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장공모제를 둘러싼 '악성민원 탓'으로 규정하고, 학교장을 경찰에 고발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A학교는 공공의 적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시교육청의 조처에 발끈하는 모습이다. 학부모들이 공개적으로 반박 성명을 낸 데 이어 학교장까지 기자회견을 열어 법적 대응에 나선다.
교장공모제 논란으로 번져... 학교 측 반박 나선 이유
A학교 관계자는 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11일 시교육청의 부서 책임자, 일부 보수 성향 단체 대표 등에 대한 고소장을 부산연제경찰서에 접수한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당한 문제 제기를 악성민원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도 모자라 이 과정에서 공문과 CCTV 유출 등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벌어졌다"라며 고소 이유를 설명했다.
고소인은 각각 A학교 교장, 학교운영위원장으로 시교육청 공무원과 모 학부모단체가 일단 첫 번째 대상이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업무방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가 적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A학교 관계자는 "이러한 내용으로 10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추가로 교육부 감사까지 요청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알렸다.
최근 시교육청의 40대 장학사가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자 감사관실은 일주일간의 조사를 거쳐 지난 4일 결론을 발표했다. 이 장학사는 교장공모제 운영 등의 업무를 맡아왔다. 감사관실은 수십 차례의 민원이 장학사 사망과 연관돼 있다고 판단했다. 동시에 실체 파악, 특정인의 지시 등을 확인하겠다며 A학교 교장을 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