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항바르셀로나항은 예로부터 지중해 무역과 교역의 중심이었으며 가장 먼저 산업화된 도시이기도 하다.
정윤섭
이 항구도시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것이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 있는 콜럼버스 기념비다. 이 기념비는 신대륙 항해를 마치고 항구로 들어온 것을 기념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지중해 세계에서 대서양 시대로 나아가는 대항해 시대를 연 것을 상징하고 있다.
지중해 세계에서는 변방이었지만 지중해 세계를 뛰어넘어 세계를 제패한 스페인의 위용이 들어있다고 할 수 있다. 콜럼버스는 기념탑 맨 위에 서서 그가 이룩한 위업을 자랑하듯 손가락으로 대서양을 가리키고 있다.
미완의 걸작 파밀리아 성당, 자연의 영감 설계에 반영
바르셀로나에는 142년째 공사를 하고 있는 성당이 있다. 이런 성당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바르셀로나 여행의 필수코스가 되어 있다.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26)가 설계하여 짓고 있는 건물이다.
그의 명성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곳은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항상 북적인다. 이를 보면 가우디의 건축적 역량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 한 위대한 건축가의 힘이다.
가우디는 이 건축물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려 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늘로 높이 치솟아 오른 조금은 기괴한 21세기 성당 앞에서 경이롭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150년 가까이 현재 진행형인 이 건물 앞에는 항상 많은 관광객들이 붐빈다. 그래서인지 이 성당은 종교적 신성성 대신 왠지 관광유적지 같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이 성당은 지금도 외부의 후원이나 관광객들의 입장료를 통해 지어진다고 하니 이미 종교적 신성성은 멀어졌다고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의 최고 관광지가 되어 있어 그 수입만으로도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