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은 7세 경에는 모든 발음을 맞게 할 수 있도록 발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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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발음이라고 해야 할까? 유독 'ㅅ' 음소의 음가를 잘 못 내고 '했어요'를 '해떠요' 하는 아동들이 있다. 아마도 주변에서 만나 본 적이 있으리라. 또, 아이들이 잘 틀리는 발음 중에 'ㄹ' 음소도 있다. 'ㄹ'을 잘 발음하지 못하면 영어발음을 잘 못한다더라 하면서 'ㄹ' 소리를 잘 내게 하기 위해 설소대를 자르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권고를 들어 본 사람도 있을 거다.
그러나 구개열과 같은 다른 기질적 문제가 없다면 말소리를 인식하는 오류로 말할 때 사용되는 혀의 위치나, 말하는 방법을 잘못 익혀서 그런 것으로 수술을 받지 않고도 언어치료를 받게 되면 또렷한 바른 발음으로 말할 수 있다.
발음을 틀리게 하는 건 성인이 되어서까지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수술적 접근이 없어도 연습을 통해서 바르게 발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당연히 치료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발음을 맞게 하도록 도와주는 언어치료인 조음치료는 종결이 있는 행복한 치료다. 치료사 입장에서 우위를 나누기는 어렵지만 끝이 있다는 점이 더 홀가분한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더욱이 치료받은 것에 대한 결과가 명확하니(발음이 또렷해지니) 만족도도 높다.
물론 과정이 녹록한 건 아니다. 일종의 잘못된 습관을 반복을 통해 개선하는 것이다 보니 좀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로 말하기가 달라지면 조금 과장해서 세상이 달라지게 되기도 하는데 치료를 안 받을 이유가 없다.
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주위사람들 속에 있다 보면 한두 번 말하다가 점점 더 말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말하기가 위축되고, 말수가 줄어들다 급기야 말하기를 싫어하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향으로 바뀌기도 한다.
'반짝반짝'을 '빤딱빤딱'이라고 하는 귀여운 이 친구는 언어치료를 받은 지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반짝반짝'이라고, '떤땡님' 하던 말소리를 '선생님'으로 치료실에서 바꿔내기 시작했다. 치료에 대한 출력물이 나오기 시작한 것.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이가 이렇게 수다쟁이인줄 몰랐다고 말씀하셨다는 엄마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종결이 있는 치료, 치료 받는 사람도 치료하는 사람도 행복한 시간이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소중한지 모르는 말하기. 말하기는 즐거운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 수다 힐링을 찾는 것이리라. 발음이 틀려서 다른 사람들과 더 얘기하고 싶어도 못하고, 말 수가 줄어드는 아이를 그냥 두지 마시길... 아이는 누구 못지않은 수다쟁이일 수 있다. 즐거운 말하기를 실컷 할 수 있게, 맘껏 말로 표현하게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7세라면 발음에 신경 써야 한다는 거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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