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마이클 베넷 민주당 상원의원 CNN 방송 인터뷰
CNN
곧이어 열린 상원 의원총회 분위기도 비슷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우려가 나왔으나, 집단적인 후보 사퇴 요구는 나오지 않았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의총 후 "지금까지 말해왔던 대로 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이클 베넷 상원의원은 미 CNN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능력이 없다고 본다"라며 "아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베넷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뿐만 아니라 상하원까지 가져갈 수도 있다"라며 "이것은 여론조사에 대한 문제가 아니고, 정치에 대한 문제도 아니라 이 나라의 미래에 대한 도덕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상원의원 중에서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것은 베넷 의원이 처음이다.
사설이나 칼럼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NYT는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당황하면서도 그를 밀어내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5주년 행사 연설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때보다 힘 있고 분명하게 말했고, 실수도 거의 없었다"라며 "큰 실수를 예상했던 비평가들이 실망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NATO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강력히 방어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국제 무대를 활용해 국내외 동맹국들에 자신이 여전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명예 회복 기회 주겠다"... 토론·골프대결 제안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 세계 앞에서 명예 회복의 기회를 주겠다"라며 TV토론과 골프 대결을 제안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도럴의 골프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TV토론에 대해 "언제든 좋다. 당장 이번 주에 하자"라면서 "사회자나 규칙 없이 '남자 대 남자'(man to man)로 하자"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TV토론에서 자신과 바이든 대통령이 골프 실력을 놓고 공방을 벌인 것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골프 코스에서 나를 상대로 자기 기술과 건강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말을 믿을 수 있느냐"라며 자신의 골프장에서 18홀 골프 대결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만약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기면 그가 선택하는 자선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며 "그는 말만 하고 행동은 안 하기 때문에 내가 하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부패하고 무능한 최악의 대통령이고 인지 장애도 있다"라며 "국가를 이끌 수 없는 상태인데도 핵전쟁 가능성이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도 "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사람(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에 대해 미국 국민을 속이려고 한 사악한 음모의 공모자들"이라고 비난했다.
이이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보다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명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며 "조금이라도 더 유능한 사람을 뽑았더라면 민주당이 수년 전에 바이든 대통령을 쫓아냈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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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바이든 사퇴론 '일단 멈춤'... 트럼프 "토론 또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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