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3년 3월 23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2동 주민센터에서 열리는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법 현장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권우성
왜 현 정부는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받는 지역사랑상품권을 이토록 반대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이 사업이 문재인 정부의 역점사업이었고, 현재 더불어민주당 역시 강력하게 주장하는 정책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부는 지역사랑상품권 지원이 3년 한시 사업이었고,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상황에서는 크게 효과가 없기 때문이라고 상품권 예산 삭감의 이유를 밝혔지만, 이는 핑계일 뿐입니다. 국비 지원 없이도 대다수의 지자체가 굳이 계속해서 상품권을 발행하는 것은 그만큼 상품권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런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에게 지역사랑상품권은 고민의 대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효과는 있다고 증명됐지만, 국비 지원 없이 지자체 재원만으로 상품권을 발행하는 것은 분명 무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강동구의 사례를 볼까요? 강동구는 2020년 295억, 2021년 400억의 상품권을 발행했지만 2022년부터 국비와 시비의 지원이 줄어들기 시작하자 2022년 364억, 2023년부터는 160억 원의 상품권만 발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22년 할인부담금 약 22억 원을 지원했지만, 23년에는 6.4억 지원에 그쳤습니다.
강동구청은 지난 6월 추경에 상품권 할인부담금 8천만 원을 올렸습니다. 서울시의 예산 축소에 따른 것으로 서울시는 지난 1월 일방적으로 상품권 120억 발행에 대한 할인부담금 2.4억 원만 지원하겠다고 통보해왔습니다. 작년 상품권 160억 원에 대한 할인부담금 6.4억 지원과 비교 할 때 예산이 1/3 가깝게 줄어든 것입니다.
같은 1월에 정부가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대형마트의무휴업일을 공휴일로 지정한다는 원칙을 삭제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이에 따라 서울시의회가 그대로 조례를 개정한 사실만 보더라도 그들의 소상공인에 대한 고민이 얼마나 얕은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현 정부와 집권여당이 소상공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강동구의 소극적인 소상공인 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