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박정훈 <조선일보> 논설실장은 "김 여사의 그림자"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는 늘 예기치 않은 곳에서 튀어나와 끊임없이 국민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며 첫 문장부터 김씨를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일보>
13일 박정훈 <조선일보> 논설실장은 "김 여사의 그림자"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는 늘 예기치 않은 곳에서 튀어나와 끊임없이 국민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며 첫 문장부터 김씨를 비판하고 나섰다.
박 논설실장은 김씨의 명품백 수수가 청탁금지법상 무혐의라는 국민권익위의 판단을 두고 "(청탁금지법은) '받지 말라'는 데 방점이 찍혀있지 직무 관련성이라는 애매한 조건 아래 면죄부를 주려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부패의 회색지대를 막으려 제정된 청탁금지법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말았다"라고 권익위를 비판했다. 이어 "김 여사 문제가 반부패 정책의 기조마저 흔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 논설실장은 김씨의 '문자 파동'에 대해서도 "국정 개입 시비를 부를 수 있는 부적절한 행위"라며 김씨가 문자에서 '대선 당시 사과했더니 지지율이 빠졌다', '댓글 팀을 활용해 비방행위를 한 적이 없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정치와 무관해야 할 대통령 부인이 고도의 정치적 이슈에 대해 스스로 정무적 판단을 내렸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댓글 공작' 루머에 대통령 부인이 등장한다는 것부터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박 논설실장은 김씨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발언들까지 인용하면서 "허언 혹은 실언인 줄 알았던 이 말들이 이젠 진짜 아니냐는 의심을 살 지경이 됐다"라며 김씨 관련 의혹이 진실일 가능성도 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이어 박 논설실장은 "시중엔 모 비서관이 김 여사 측근이고, 모 기관장이 김 여사 라인이라는 식의 소문이 파다하다. 용산발(發) 뉴스 중 이해되지 않는 것은 다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말도 나온다"며 김씨의 국정개입 소문을 전하면서 "근거 없는 낭설이라 믿고 싶지만 김 여사의 부적절한 처신이 의혹을 증폭시키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박 논설실장은 "크고 작은 스캔들이 잇따르면서 국정 곳곳에 김 여사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인상이 굳어졌다. 불길하고 또 불길하다"라고 우려를 표하며 칼럼을 마쳤다. 칼럼의 마지막까지 김씨가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국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동아] "주가조작 공범의 김건희 VIP 지칭... 말끔하게 규명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