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신문
그런데 여기 빛이 있었으니 바로 소남 김영현 선생님이 단기 4288년(1955년)에 저술한 <청해 비사>라는 책이다. 이 책의 31쪽에는 이순신 장군 순국제를 모실 때는 인근 6개 군의 수령들이 참석했다는 내용과 이순신 장군이 쓰시던 투구, 갑옷, 칼, 신발, 서적 등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음을 상기했다.
즉시 <청해 비사>를 찾아 확인하는데, 2013년도에 박정순 원장님 재임 시절 <청해 비사>를 재발간하면서 58쪽에 "이순신 장군이 친히 썼던 투구며, 갑옷, 칼, 신발, 서적 등이 있었으니(주:1973년경 중정 요원이 서산으로 가져감) 이것을 보아도 덕동은 이순신 장군이 최후 활동의 무대로 삼던 성지였던 것임을 짐작할 수 있으니"라고 적었다. 혹시 이외에도 다른 책에는 없는지 충무사와 도서관을 이 잡듯이 뒤졌으나 안타깝게도 찾지를 못했다.
<청해 비사>는 완도군 설 군 이전에 사실들을 모두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완도군은 설 군의 역사가 짧다. 그래서 설 군 전의 완도군 역사를 찾으려면 인근 해남, 강진, 장흥, 영암 심지어는 고흥까지 찾아야 할 때가 많다.
그러나 96쪽의 적은 분량의 책이지만 설 군 이전의 역사가 잘 기록되어 있다. 완도라는 이름 유래로부터 장보고와 청해진에 관한 기록, 고려인 송징에 관한 기록, 가리포진 첨사 선생안을 설명한 기록, 이순신 장군이 덕동에 세운 삼도수군통제영에 관한 기록, 호남제일번을 기록한 홍선 첨사, 허사겸 선생의 계미민요, 완도군 설 군, 향교 건설에 관한 기록들이 있다.
이 기록 중 계미민요에 대한 사료는 청해 비사가 없었다면 잊힐 뻔한 중요한 역사적인 사실일 것이다.
소남 선생은 '청해 비사'의 결론에 "여러분이 노는 장소, 노인당 같은 곳에 장보고, 최여안, 허사겸, 문사순 이 네 사람의 이름을 써서 부쳐야겠다고 주장하였다.
첫째, 장보고는 사진첩에 '충의 의사 장보고'라 쓰고 그 다음에는 최여한을 중위로 허사겸과 문사순을 좌우로 하여 삼위일체로 하고, 그다음에는 완도군을 설치하기 위하여 진력하시던 이사극, 황학래, 손계국, 김광선, 김성찬 이 다섯 분의 사진을 오위일체로 하여 걸어두는 것이 좋겠다"라고 하면서 끝에 우리가 새로 건국하여 민주주의와 애국정신을 배양하는 데에는 이충무공의 사당에 가서 애국애족의 정신을 배워야 하고, 장보고와 허사겸 앞에 가서 의를 보고 행치 아니하면 무용이라하는 용기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땅을 빼앗긴 자는 역사도 빼앗길 것이요, 결국에는 혼도 빼앗겨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역사를 바로 알고 기억하는 자는 잃어버린 역사를, 잃어버린 땅을,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완도군의 역사는 참으로 자랑스럽다,
1593년 6월 17일 여수에 있던 삼도 수군 통제영을 한산도로 옮기면서 지평 현덕승씨에게 "호남국가지보장 약무호남 시무국가"라고 하였다.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우리 호남인의 긍지요 자긍심이다.
그런데 호남의 중심에 완도가 있다는 이순신의 말이 있다. 1596년 윤팔월 24일 남망산에 올라서 '좌우를 돌아보니 여러 섬과 적이 지나가는 길이 한눈에 보이니 여기야말로 한 도의 요충지다"라고 하였다. 이 말은 곧 호남의 요충지가 완도라는 말이다. 그 후 1854년 가리포진 156대 첨사 홍선은 이순신의 이 말을 '호남제일번'이라고 써서 객사 현판에 걸었다.
'호남 제일번'은 우리 완도인의 긍지이자 자부심이다.
또 1857년에 가리포진 158대 첨사 김판근은 가리포진 성을 '호남제일성'이라고 써서 동문에 걸기도 하였다.
이렇듯 우리 완도의 역사는 호남을 대변하는 훌륭한 자원들이다. 이제 완도군민들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완도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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