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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왕문어 솟아 나온 줄" "이렇게 멋진 나무 있다니"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 천연기념물 우수 잠재자원 추천에 국가유산청 현지조사

등록 2024.07.24 13:19수정 2024.07.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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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박정기
 
수령 500년이 넘는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이 검토되고 있다.

1982년 '의령군 보호수'로 지정됐던 이 느티나무를 '천연기념물 우수 잠재자원'으로 해달라는 추천이 있었고, 최근 국가유산청이 현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기념물 추천은 지난 1월 최송현 부산대 교수(조경학)와 박정기 노거수를찾는사람들 대표가 했고, 국가유산청이 회신을 통해 현지조사를 벌였다고 밝힌 것.

현지 조사를 벌인 국가유산청은 "해당 잠재자원은 규모와 수형이 뛰어나고 마을의 정자목이자 신목으로 민속적 가치가 우수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마을 주민들의 반대 의사가 있었다고 한다. 국가유산청은 "마을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지정 필요성에 대한 소통과 동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돼 지방자치단체에 적극 설득을 요청했다"라며 "마을주민의 지정 동의가 있을 시 천연기념물 지정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최 교수와 박 대표는 추천서를 통해 "옛 광산 김씨 집성촌 전통마을과 '신포림'이란 이름을 가진 수구막이 전통마을숲의 중간 지점 돈대에 입목하는 평지단상형 공간구조를 가진 당목으로 줄기 3개가 땅에 닿아 생육하는 특이한 수형"이라고 설명했다.

유래 등에 대해, 최 교수와 박 대표는 "마을 앞 하천과 하천 사이의 넓은 들판에 안산을 만들기 위해 기단을 쌓아 심었다는 유래가 있고, 농경과 관련된 실용적 기능 및 마을공동체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매년 음력 1월 1일 새벽에 제례 봉행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느티나무에 대해 추천인들은 "제원 우수성과 함께 수세가 건전하며 역사성 및 경관 가치를 가지고, 느티나무의 일반적인 유형의 틀을 깬 독특한 수형과 공간구조는 차별성이 뚜렷하며, 오랫동안 전통문화를 온전하게 담아 계승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최송현 교수와 박정기 대표는 "입지 환경 및 관리 상태는 양호해 지속가능성 높다"라며 "다만 현재 농촌의 여러 사정에 비추어 향후 체계적이고 세심한 보호를 위하여 천연기념물 지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했다.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는 키 24m에 가슴높이 둘레 8.3m, 가지펼침폭이 42m이다.


박정기 대표는 "마치 용의 몸통처럼 사방으로 뻗은 굵고 긴 가지가 숲 못지않은 품과 그늘을 만들고 평지구조를 띤 마을의 안산(案山) 역할을 하며 마을의 상징이 돼주고 있는 나무"라며 "고층 건물이 많은 요즘과 달리 과거엔 땅에서 제일 높은 존재로,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신목(神木)이었던 노거수"라고 말했다.

노거수를찾는사람들 활동가들도 이 나무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느티나무를 본 김미라 생태교사는 "논 한 가운데 커다란 대왕문어가 솟아 나와서 이렇게 꾸불꾸불 있는 것 같고, 줄기 뻗음새가 문어 다리 같아 무척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도춘석 변호사는 "처음 나무를 뵈었을 때 야유 그냥, 깜짝 놀랐다. '쿵' 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멋진 나무가 우리나라에도 있구나 싶었고 마을 들판 한가운데 저렇게 멋진 모습을 버티고 서서 사람들한테 편안한 그늘을 만들어주는구나 싶었다"라며 "다음부터는 이 나무 사계를 다 보고 싶었고 특히 겨울에 잎을 다 떨군 모습도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늘 찾고 있다"라고 했다.

김재은 나무의사는 "보통의 느티나무는 쭉 올라가다가 수형이 밖으로 퍼져서 그늘을 만드는데 이 나무는 이상하게 아래로 땅을 짚고 있다"라며 "참 신기한 느티나무를 봤다. 제가 볼 때는 이게 다른 나무에 비해서 유전적으로 고정된 게 아닌가 그런 느낌도 받는다"라고 했다.  

[관련 기사]
"나무인가 용인가... 천연기념물 될 가치 충분" https://omn.kr/253g3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박정기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박정기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박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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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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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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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자료사진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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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 최송현 부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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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 박정기 ‘노거수를 찾는 사람들’ 대표
의령 신포리 느티나무. 박정기 ‘노거수를 찾는 사람들’ 대표박정기
#느티나무 #의령군 #국가유산청 #노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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