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방송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우성
"맏형이 사업을 하겠다고 나대면 그 집안이 망합니다. 제가 연배론 맏형인데, 맏형의 역할은 '팀워크'를 잘 만드는 것입니다. 누가 (최고위원) 5명이 되든, 나머지 의원들이 좀 더 빛날 수 있게끔 역할을 하겠습니다."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지지를 받는 '명심'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당초 예상과 달리 8·18 전당대회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수를 얻은 '수석 최고위원'이 될 가능성이 점점 사그라드는 가운데, 거꾸로 '수석 최고위원'이 유력한 정봉주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이 되더라도 자신이 아닌 다른 최고위원들을 빛나게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정 후보 말에 동의하듯 몇 차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열망을 줄곧 내비쳤다.
정봉주 "다른 최고위원 빛나도록"...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 달겠다"
정 후보는 25일 오후 5시께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오마이TV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김 후보로부터 새 지도부의 '단일대오' 유지 전략에 대한 질문을 받고 김 후보를 향한 칭찬을 늘어놨다.
그는 "김민석 의원님을 참 좋아했다. 2002년도 대한민국 정치계의 샛별처럼 나타난 슈퍼스타 30대 김민석 의원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대권주자였다"며 김 후보의 '정치적 굴곡'에 대해 설명한 후 "최근 김 후보의 활약을 보면서 너무 반가웠다"고 언급했다. "지금 표가 나오지 않는 것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지난 20~21일 진행된 제주·인천·강원·경북·대구 지역 경선 결과,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원외 인사' 정 후보가 누적득표율 21.67%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김 후보는 누적득표율은 12.59%로 4위에 그쳤다.
정 후보는 이어 "집안에서 맏형이 사업을 하겠다고 나대면 그 집안은 망한다"며 "저는 제가 빛나기보다는 나머지 최고의원들을 빛나게 하는 역할을 하면서 제게 가장 특화되어 있는 그 밖의 역할을 좀 잘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게 (수석 최고위원의) 역할을 주신다면 저를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어떻게 하면 더 멋지게 윤석열 정권과 싸울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 김 후보는 몇 차례 고개를 끄덕여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