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지페스티벌 베를린 매거진의 커버를 장식한 미국의 저명한 시인 테런스 헤이스올해로 25주년을 맞는 포에지페스티벌 베를린에서 미국의 저명한 시인, 테런스 헤이스는 단연코 주인공이었다. 주최측이 특별히 일년에 한번 ‘포에지 페스티벌 베를린'을 위해 발행하는 매거진의 커버를 장식했다. 왼쪽면에는 헤이스 작가가 2019년 뉴요커에 발표했던 정치적인 시, “American Sonnet for the New Year”가 소개되었다. 그는 회화, 농구에도 능해 “모던 르네상스맨"으로도 불린다.
Poesiefestival Berlin
20일에는 'ZEBRA 포에트리 필름 페스티벌'의 20주년을 맞아 과거의 하이라이트 작품들을 무료로 재상영하기도 했다. 이 영화제의 토마스 잔데자코모 델벨, 아트 디렉터에 의하면, 시 영화(poetry film) 장르란 "시를 기반으로 시인이 연출을 하거나 시인과 협업하는 모든 단편 형태의 동영상"을 뜻한다. 하우스 퓌어 포에지가 주최하는 또다른 형태의 문화 행사다.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베를린 포에지 페스티벌은 21일 미국의 저명한 시인, 테런스 헤이스(Terrance hayes)의 강연, 20일 세계 8명의 시인들이 자국어로 시를 낭독하는 행사로 끝을 맺었다. 특히 테런스 헤이스는 단연코 올해의 주인공이었다. 주최측이 특별히 일년에 한번 발행하는 매거진의 커버를 장식한 그는 현재 뉴욕대 교수로, 2010년 시집 <얼간이>(Lighthead)로 권위 있는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했던 그는 직접 그린 드로잉이 다수 포함된 영독 2개 국어 버전의 신작 <Introduction to an Illustrated Timeline of Poetic Influence: The Poetics of Context, Text, and Subtext>을 바탕으로 20세기초부터 현재까지 미국에서 시적 영향력을 발휘한 다양한 시인들을 선보이며 미국 시 역사에 관해 강의했다. 그는 이 강의에서 월리스 스티븐스, 마거릿 대너, 러셀 앳킨스, 소니아 샌체즈, 유세프 코무냐카, 옥테이비아 버틀러, 완다 콜먼, 파트리샤 스미스 등등을 소개했다.
20일에는 2019년 뉴요커에 발표했던 정치적인 시, "
American Sonnet for the New Year)"의 마지막 구절, "Things will get less ugly inevitably hopefully"을 인용한 프로그램 타이틀로 자신의 문학 세계를 소개하는 대담의 시간도 가졌다. 그는 대부분 부사를 사용한 이 시를 낭독하며, "정식 문학 교육에서는 부사가 동사를 약하게 한다는 이유로 부사 사용을 권하지 않지만, 저는 이런 규범에 도전하고 싶어서 부사로도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2018년 발표한 그의 시집 <American Sonnets for My Past and Future Assassin>는 70여 개의 소네트를 모은 것으로, 2016년 트럼프 집권 후 첫 200일간 빠르게 변하는 당시 미국 사회의 정치적 풍토를 예리하게 그렸는데, 무엇보다도 인종주의적 폭력이 늘어나는 현상을 개탄했다. 2016년 대선 이후 정치적인 시를 쓰기로 작정한 그는 시에서 트럼프를 "미스터 트럼펫 (Mister Trumpet)"으로 부르는 등 조롱도 서슴치 않았다. 테런스 헤이스의 특별 강연은 독일 라디오방송국 (deutschlandfunk)에서도 곧 송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