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금동잔상&온금동희망(좌)<온금동 잔상>, 117x74, mixed media on canvas, 2020, (우)<온금동 희망>, 600x820, Acrylic on LED, 2014
조순현
작가 조순현은 사람들을 품어 온 달동네를 '기억의 안식처'로 삼아 작품을 만들어왔다. 그는 '언덕 마을'을 통해 세상에 자신을 있게 한 존재인 '어머니'와 가족들이 살아 온 '삶의 조각들'을 담아낸다. '언덕 위 마을'은 그 자체로 '사람'이자 '가족'이면서 '생生의 빛'이다.
목포시 온금동(溫錦洞)은 '다순구미', '다순금', '따순기미', '따신기미'로 불려왔다. '따뜻하다'는 전라도 말 '다순(따순)'과 '바닷가로 돌출된 땅'을 의미하는 '기미'를 더해 그렇게 불렀다. 1897년 개항 이후에도 그 이름과 공간을 지키고 있는 '온금마을'은 지금도 유달산과 목포 바다를 지키는 '누군가의 안식처'다.
그 곳에서는 여전히 '존재하는 집'들이 불을 밝히고 희망을 품은 채로 일상을 살아낸다. 안식처를 밝히는 '백열등'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감당하고 있는 '생生의 수고愁苦와 기쁨'을 넉넉히 비추어준다. 달동네를 둘러싼 '빛의 잔상'과 어두운 공간을 밝히는 무수한 '푸른 별빛 하늘'이 희망적으로 읽히는 이유다.
[작품명-온금동 잔상과 온금동 희망]
# 언제나, 누구에게나 '봄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