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이어 박 원내대표는 "극우적 사고방식, 노조 탄압, 기획 방송장악 부역, 업무상 배임·횡령, 청탁금지법 위반까지 이씨의 의혹들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이런 사람에게 방통위원장이라는 중책이 가당키나 한가"라며 "법인카드 유용 의심액이 최대 수억 원에 달하는 문제를 덮는 게 윤석열식 상식이고 공정이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씨가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키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국민과 후배 언론인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그만 보이고 자진해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라며 "윤 대통령도 방송 장악으로 독재의 길을 가겠다는 망상을 접고 함량 미달 인사부터 당장 정리하고 방송4법을 수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진 사퇴 촉구 이어 본회의 예고... "2인 의결 위법"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통령이 재송부 요청에 하루 기한을 뒀는데 바로 오늘 아침 이진숙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다"라며 "그간 법원과 국회에서 지적돼 온 위법적 2인 구조로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절차를 의결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과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방통위는 5인 합의제 기관인데 윤석열 정부는 2명만으로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과 YTN 매각 절차 등을 집행하고 있다. 국민들과 관련 단체와 학계와 시민단체에서도 이런 논란을 모두 지적하고 있다"라며 "많은 분이 예상하는 것처럼 한다면 오늘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 의결) 절차를 한다면 내일 본회의가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시민사회에서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4.16세월호가족협의회,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민족문제연구소 등 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진숙 후보자는 도덕성과 자질은 물론이고 시대착오적 언론관, 극우 편향, 반민족적 반민주적 역사 인식, 법인카드와 관용차 부정 사용 의혹, 무단결근 의혹 등 지금까지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만나기 어려운 역대 최악의 공직 후보자"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