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희생자 고 최은미선씨의 아버지 최병학씨가 2일 오전 경기 화성시 유가족 숙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소중한
쓰러지고, 쓰러지고, 쓰러지고, 또 쓰러졌다.
처음엔 딸이 안치돼 있다고 안내 받은 영안실 입구에서. 며칠 뒤엔 온전치 못한 딸의 시신을 확인하다가. 또 주말마다 농사일을 도와주던 딸의 모습이 아른거려서. 그리고 합동분향소에 딸의 영정과 위패를 올려두다가.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로 둘째 딸 최은미선(38)씨를 잃은 최병학(70)씨는 참사가 발생한 지난 6월 24일 이후 셀 수 없이 정신을 잃었다. 5평도 안 되는 유가족 숙소 모텔방에서 지난 2일 만난 최씨는 "어제도 딸의 시신이 있는 영안실에 다녀왔다"고 했다.
그는 양손을 가슴에 얹은 채 테이블에 엎드려 흐느꼈다. 그렇게 "냉동고 속에 누워있는 딸을 꼭 안아주고 왔다"고 했다.
"미선이한테 '네가 아빠 잘못 만나서 이렇게 고생했구나', '뜨거운 데서 불 끄느라고 고생했구나', '이제는 가시덤불 가지 말고 꽃길만 가야 한다'고 말해줬어요. 하얀 천을 덮어쓴 미선이를 안고 그렇게 계속 울었어요."
꼼꼼했던 딸의 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