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기자회견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민
"그동안 한 번도 독립운동을 폄훼하거나 특정한 독립운동가를 비방한 적이 없다."
12일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 관장이 그간 문제적 '역사관'을 비롯한 모든 논란이 '왜곡'이라면서 기자회견에 나섰다. 지난 8일 취임하고 4일 만이다. 이날 야 6당은 김 관장 임명 철회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김형석 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역사관과 관련된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 "개인의 소신과 독립기념관 관장의 공적 입장은 동일하지 않다"라는 말로 피해 갔다.
김형석 "친일인명사전 손보기? 개인적 소신과 공적 입장 달라"
김 관장은 기자회견에서 2022년 펴낸 책 <끝나야 할 역사전쟁 - 건국과 친일 논쟁에 관한 오해와 진실>(동문선)을 들고서 격양된 목소리로 "나는 이승만 대통령과 김구 선생을 편 가르기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봐야 한다는 주장은 4·19 혁명을 계승한다는 헌법 전문을 위반한 해석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공인과 사인의 입장이 있고, 공직에 맞는 정부의 입장이나 절차가 있으니 시간이 필요하다"라면서도 "(독립기념관 관장직은) 역사적인 논쟁에 개입하는 자리가 아니다. 정치적인 논쟁이 될 수 있는 한 개입을 안 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라면서 이승만 국부 주장을 '정치적인 논쟁'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도 알다시피 내가 지난주까지는 독립기념관 관장이 아니었지 않나. 독립기념관장으로서 예를 들어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추대하는 일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지를 묻는다면 그건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친일인명사전'에 대해서도 지난 9일 "손 보겠다"라는 발언에 이어 다시금 "민간 단체에서 만든 것"이라고 그 의미를 축소하고 "전국민적인 공감대와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친일인명사전을 학자적 양심으로서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역사학자 김형석의 개인적인 소신과 독립기념관 관장의 공적 입장은 동일하지 않다. 이를 독립기념관 관장 업무와 연결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친일파'로 알려진 백선엽에 대해서는 "학문적으로 재검증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선친께서 대학에 다니다가 20살 어린 나이에 생사를 넘나들면서 백선엽 장군과 함께 전쟁을 치른 특별한 인연도 있지만, 내가 ROTC 출신인데 그 제도를 백선엽 장군이 창설했기 때문에 상당히 애정을 갖고 본다"라고 개인적인 친분을 내세워 옹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광복회 향해 "갈릴레이처럼 종교재판, 마녀사냥 하듯 인민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