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가 높지 않은 독일은 강렬한 햇볕을 피할 수만 있다면 어디든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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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한국과 다른 독일의 기후적 특성이다. 일반적으로 독일 여름의 평균기온은 30도를 넘지 않고 그 기간조차 매우 짧은 편이다. 이 더위가 얼마 못가 꺾일 것이라 알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고온 다습한 한국과는 달리 습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도 큰 차이다.
대서양의 영향을 받아 하루에도 여러 번 비가 내려서 기온을 낮추고 바람도 많이 부는 편이라 습도를 날려버린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인해 독일 여름 평균기온은 매년 높아지고 있기는 하다.
두 번째로는 건물 특성이다. 독일 주택은 단열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재질과 구조로 지어졌다. 습도가 높지 않은 독일은 강렬한 햇볕을 피할 수만 있다면 어디든 시원하다. 실내로 들어오면 더 시원한 것이다. 예로, 독일 사람들은 더울수록 모든 출입문과 창문을 닫는다. 이중 삼중으로 설치된 바깥 창까지 모두 닫는다. 그럼으로써 외부의 더운 기운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는 셈이다.
셋째, 도시내 녹지 비율의 차이다. 예로 독일의 주요 도시에는 공원, 산책로, 강변 녹지 등이 잘 발달되어 있다. 유럽에서 가장 녹지가 풍부한 도시 중 하나인 베를린은 녹지율이 약 30%이며 주요 도시인 함부르크(27%), 뮌헨(20%)을 비롯해서 도시 녹지율이 높다.
한국은 녹지율을 높이기위해 애를 쓰고는 있으나, 서울(16%), 부산(18%), 대구(12%)로 차이가 있다. 녹지율이 낮은 도시에서는 낮동안 뜨거워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건물에서 뿜어내는 열로 인해 밤새도록 열대야를 초래하기도 한다. 지난주, 한국은 열대야라 잠을 설쳤다고 하지만, 독일 밤은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잘 만큼 서늘했다.
넷째. 높은 에너지 비용과 절약 정신이다. 올해 독일의 에너지비 지출은 역대 최고로 높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그간 코로나 19사태 대책 중 하나로 제공되던 정부의 에너지보조 비용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촛불 하나 켜기 위해 10명을 모았다는 독일인 이야기는 전설이 되었을지는 몰라도, 이들은 여전히 에어컨 설치와 운영비가 비싸며,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에어컨 사용으로 지금은 시원하지만, 이상기후로 초래되는 손해와 미래 지출을 계산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환경보호에 대한 높은 인식수준과 행동이다. 독일은 엄격한 분리수거 및 재활용제도,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의 확대, 교통분야와 농업, 소비분야에서 친환경 정책 등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다.
지구를 위해 지금 행동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