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군 구천동계곡에 깔린 돗자리들 앞으로 "불법행위 없도록 협조해달라"는 무주군수 명의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무주신문
그런데 이번엔 구천동관광특구 내 상인들 사이에서 싸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가장 큰 불만은 '형평성' 문제다. 무주군 행정 요청으로 평상 등 불법적치물을 싹 치웠는데 특구 내에 일부 도유지를 포함해 특구 밖 구천동 계곡과 하천변에선 여전히 평상 장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
특히, 구천동과 더불어 우리지역의 양대 여름명소인 안성 칠연·통안계곡 일대는 환경정비 사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대놓고 평상과 텐트 등 자리 영업이 성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왜 구천동관광특구만을 대상으로 환경정비 사업을 진행하느냐'며, 앞서 여러 차례 상인들이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유야무야 넘어갔던 무주군 행정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
실제, 지난 5일 '무주군에 바란다' 게시판에도 구천동 수경대 주변에선 여전히 불법 평상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무주군의 빠른 조처가 필요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덕유리 상인들은 식당가 앞 잔디밭에 설치된 족욕장 및 조명등, 공용화장실 고장 등을 문제 삼으며 무주군의 늑장 행정을 향해 볼멘소리를 냈다.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성수기 시작되기 전 7월 초부터 족욕장을 고쳐 달라고 요청했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다. 7~8월 두 달여 통틀어 물이 나온 건 고작 열흘 정도"라면서 "이뿐 아니라 밀려드는 관광객 불편에 잔디밭 조명등과 남자 화장실 변기 고장도 계속해서 고쳐줄 것을 요청했지만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 정말 무주군 행정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총사업비 4억2750만 원이 투입된 총길이 71m의 구천동 야외족욕시설은 2018년 조성된 이후 몇 차례 가동되지도 못하고 미진한 관리·운영과 시설 보수 등의 이유로 수년간 방치돼 왔다. 계속된 예산 낭비 논란과 지난해 본보의 보도 이후 무주군은 정비·보수 계획을 세우고 구천동관광단지 공공화장실 및 족욕장을 청소 관리하는 기간제 근로자 한 명을 채용하는 등 족욕체험장 가동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덕유리 상인들은 "평상 치워달라고 해서 치워줬고 해달라는 것 다 해줬으면, 이런 사소한 민원이라도 즉각 해결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 현장 민원 하나 제때 들어주지 않으면서, 무슨 구천동관광특구의 변화를 바라고, 명성회복이냐"면서 "관광객들이 더럽고 불편해서 다시는 무주에 안 온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간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손님 줄고 매출 줄고 참으로 퍽퍽하다. 평상 때문에 관광객들도 안성으로 간다"며 "이런 행정을 어떻게 믿고 구천동관광특구의 변화니, 미래를 논하겠냐. 자발적 의지를 보여주면, 구천동 발전을 위해 모든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을 다 거짓이었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덕유리 상인들 사이에선 구천동관광특구만을 타깃으로 진행되는 형평성에 어긋난 환경정비 사업 진행과 무주군 행정의 미온적인 민원 처리가 지속된다면 올여름 성수기 종료 후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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