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어스 위성사진에서 본 대통령 관저와 한옥 정자 추정 위치. 위성사진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것은 지난 5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에게 한옥 정자를 소개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이다. 한옥 정자의 위치는 위성사진과 정자의 사진을 비교해 추정한 것으로 실제 위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구글어스/대통령실
2023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출품된 미술작품이 보완 공사를 거쳐 한옥 정자 형태의 건축물로 변경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에 설치된 사실이 <오마이뉴스> 취재결과 확인됐다. 해당 건축물은 용산구청에는 신고가 이루어졌지만, 등기부등본에는 기재돼 있지 않은 미등기 상태다. 향후 소유권 분쟁의 소지가 있는 '불명' 상태인 셈이다.
2024년 5월 용산구청 건축과의 '건축, 착공, 사용승인-허가(신고)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27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소지에 6.12㎡(약 1.85평) 규모의 단독주택 증축이 신고됐다.
증축 관련 설계와 시공은 각각 전남에 위치한 A사와 전북에 있는 B사가 진행했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각 용역은 수의계약으로 체결됐다. 설계 용역비는 500만 원, 시공 용역비는 7500만 원씩 각각 소요됐다. 해당 증축 공사에 총 8000만 원의 혈세가 투입됐다는 얘기다.
다만, 한옥 형태의 건축물인 만큼 특정인의 기술이 필요한 공사로 볼 경우 현행법상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특이한 점은 해당 한옥 정자의 원형이 2023년 10월 국제 디자인 전시대회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출품·전시된 미술품이었다는 점이다. 지난 20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시공업체 B사의 대표자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전시된 것이었는데, (보완) 공사를 한 것"이라며 "공사는 한두 달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해당 공사에 참여한 관계자도 "비엔날레에 전시된 한옥 작품에는 원래 지붕이 없었는데, 그 지붕을 추가하는 작업을 한 것"이라며 "이 작품은 해당 전시가 끝난 뒤 광주에 있는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었기 때문에 지역에서 보완 공사를 한 이후 서울로 올려 보내는 식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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