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도천동 도로 인도에 있는 윤이상 선생 작곡 교가 동판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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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가 세계적인 작곡가 고(故) 윤이상(1917∼1995) 선생이 남긴 전국 (대)학교의 교가의 악보를 동판에 새겨 도로 인도에 설치해 놨는데 유독 경상국립대학교 교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이상 선생이 작곡한 교가는 30개교로, 통영시는 2016년 도천동 시립박물관 앞 중앙로 인도에 교가의 악보를 동판에 새겨 설치했다. 교가는 통영고를 비롯한 통영 소재 학교뿐만 아니라 부산고, 마산고도 있다.
윤이상 선생이 작곡한 대학 교가는 전국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2개교로, 고려대와 경상국립대뿐이다. 이곳에 고려대 교가는 동판이 있지만 경상국립대 교가 동판은 없다.
경상국립대 교가는 파성 설창수(1916~1998) 선생이 작사하고 윤이상 선생이 작곡했다. 경상국립대는 옛 통영수산전문대학(현 해양과학대학), 옛 경남과학기술대와 통합했지만 교가는 설창수 작사-윤이상 작곡의 교가를 사용하고 있다.
산청에서 태어났던 윤이상 선생은 통영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본인 스스로 자신의 고향을 '충무(통영)'라고 밝히기도 했다. 통영시는 윤이상 선생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통영국제음악제'를 해마다 열고 있다.
경상국립대 "교가 자랑스러워하는데 아쉽다"
통영시 측 "특별한 사유 있는 건 아냐, 예산 확보해서 추가 설치"
여행객들은 도천동 거리에 있는 윤이상 선생의 교가 동판을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윤이상 선생이 작곡한 교가 가운데 경상국립대 교가가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다.
배윤주 통영시의원은 "시민들은 도천동에 윤이상 선생이 작곡한 교가가 동판으로 새겨져 있다는 사실만 알지, 경상국립대 교가가 빠져있는 줄 몰랐다"며 "빠른 시일 내 예산을 확보해 윤이상 선생이 작곡한 교가 전체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개척인(경상국립대 교훈 '개척')들은 윤이상 선생이 작곡한 교가를 자랑스러워 한다"라며 "통영 도천동 교가 동판에 경상국립대 교가가 빠져 있다고 하니 아쉽다. 자초지종을 알아보고 다시 넣도록 요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영시 도로과 관계자는 "담당자가 바뀌었다. 특별한 사유가 있어서 경상국립대 교가가 빠진 게 아니고, 전체적으로 구상을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라며 "예산을 확보해서 추가 설치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