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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기구도 단일화" 조희연·문재인 때리며 출발한 보수교육계

[현장] 바른교육국민연합 기자회견 "혁신교육이 교육 무너뜨려" 주장

등록 2024.09.02 15:20수정 2024.09.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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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위해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바교연 부이사장을 맡은 김춘규 한국사회발전연구원장.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위해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바교연 부이사장을 맡은 김춘규 한국사회발전연구원장.박수림

서울특별시교육감 선거의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를 자처한 바른교육국민연합(아래 바교연)이 조희연 전 교육감과 일부 교원단체, 나아가 문재인 전 대통령도 비난하며 출범을 알렸다. 이들은 지난 선거에서 표가 갈라진 일을 거론하며 "단일화 기구도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교연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울특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명지대 석좌교수인 김경회 바교연 상임의장은 "보궐선거에는 수백억 원 예산이 들어간다"며 "(하지만) 조 전 교육감은 사과는커녕 '특별채용은 정의로운 조치였다'고 후안무치한 변명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을 향해 "교육감직 박탈이 공평하지 못하다는 식의 주장과 조 전 교육감을 옹호하는 태도, 그리고 대법원을 규탄하는 모습은 학생들에게 도덕성과 준법정신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모습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또 "진보 교육계에서는 혁신교육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데 제가 봤을 때는 혁신교육이 교육을 무너뜨리는 총대 역할을 했다"라며 "대표적으로 학력 미달자가 대폭 증가한 점, 문재인 정부 시절 사교육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점, 학생 인권을 강조해서 교권이 떨어지고 교사의 생활지도가 어렵게 됐던 점 등 부작용이 컸다"고 밝혔다.

분열 우려에 '서약서' 강조했지만, 과연?

김 의장은 지난 교육감 선거에 대해 "2022년 선거에서 중도·우파 후보의 득표율 합계는 50% 이상이었지만 (진보 성향의) 조희연 후보가 38.1%를 얻어 교육감에 당선됐다"며 "(보수 진영이) 유권자에게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후보 단일화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개의 여론조사기관에 후보 적합도 조사를 의뢰한 뒤 평균을 낸 결과로 최종 단일 후보를 결정하겠다"며 "경선 참여 후보들은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해야 하고, 단일 후보로 추대된 자는 다른 후보의 공약 중 1개 이상을 자신의 공약으로 채택해 실천하는 의무를 부과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바교연이 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단일 창구가 될지는 미지수다. 이재교 바교연 공동의장은 기자회견 직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전 선거 때도 경선 참여 후보들에게 서약서를 받긴 했지만 (서약을 어긴다고 해서) 처벌이나 출마를 금지할 법적 강제력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는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서약을 어긴 후보의) 부도덕성을 유권자에게 공표하는 등 보다 강력한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정수 범시민사회단체연합회(범사련) 상임공동대표는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중에는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 기구를 단일화할 필요가 있다'라는 아이러니한 말도 있다"라면서 "오늘 오전 8시 시민사회연석회의를 통해 바교연 측과 함께 하나의 단일 기구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했다. 향후 더 이상의 단일화 기구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바교연은 9월 중순까지 경선에 참여할 후보를 모으고 토론회와 적합도 조사를 진행해 오는 23일 단일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위해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바교연 부이사장을 맡은 김춘규 한국사회발전연구원장.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위해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바교연 부이사장을 맡은 김춘규 한국사회발전연구원장.박수림
#서울시교육감 #교육감보궐선거 #바른교육 #바른교육국민연합 #교육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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