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업소 및 이용 후기 게시물이 올라오는 아카라이브의 '세계 전통 마사지 채널'의 모습. "성매매 장소를 포함한 실사 음란물 공유 금지"라고 밝히고 있으나 관련 게시글이 다수 확인됐다.
더불어플레이어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아카라이브에는 야짤채널(8만 2620명), 여성몸매채널(6만 881명), AI반실사채널(4만 6696명), 세계전통마사지채널(2만 8931명), AI실사채널(2만 2012명), 와이프유부녀채널(353명), 스타킹채널(238명) 등을 통해서 디지털 성범죄물이 다수 게시되고 있다. 구독자 수만 해도 24만 명(중복 포함)을 웃도는 규모다.
최근 <오마이뉴스>는 더불어민주당 당원모임 '더불어플레이어 모니터링 TF'와 X(옛 트위터) 계정 '아카라이브 성범죄 공론화'로부터 2021~2024년 아카라이브 관련 데이터를 단독 입수하고 이를 분석해왔다.
확인 결과, 아카라이브 이용자들은 매우 빈번하게 AI로 만든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하고 불법촬영물을 공유·판매했다. 성범죄물은 건당 가격을 매겨 판매됐으며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을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했다. 한 게시글에서는 "다른 '야동' 사이트에서 구하기 힘들다"며 가격(영상 1개당 2000원, 5개 묶음 구매 시 8000원 등)과 특정 텔레그램 아이디를 올리며 구매를 안내했다. "영상 많은데 관심 있으면 연락달라"는 홍보 댓글도 수시로 달렸다.
이용자들은 여성들의 속옷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 그 중에는 어머니와 아내의 속옷이라는 설명이 달린 것도 있었다. 이외에도 여동생, 애인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 여성들이 사용한 속옷 사진을 인증하기도 했다. 이른바 '능욕' 범죄 또한 빈번히 발생했는데, 이용자들은 공공장소에서 불법촬영한 여성이나 배우자, 여아 등 사진을 올리며 외모를 평가했다.
"아카라이브 운영진, 성범죄물 모를 수 없어"
"방심위 제재 피하려 VPN 기반 사이트로 전환한 듯"
나무위키는 2015년, 아카라이브는 2016년에 설립됐으며 둘 모두 파라과이에 위치한 '우만레(umanle S.R.L.)'라는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아카라이브와 하위 채널들은 검색이 되지 않는 비공개 상태로 운영되고, 일부 게시물의 경우 해외 IP로만 접속할 수 있다. 때문에 국내에선 VPN(가상사설망) 등을 통해야 접속이 가능하다.
A씨는 "처음에는 VPN 기반 사이트가 아니었다. 해외 IP를 요구하면 이용자의 접속이 번거로워져 이용자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그런 식으로 운영한 이유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불법·유해사이트 차단을 회피하기 위할 목적 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방심위는 지난 8월 22일 '아카라이브에 요구해 불법·유해 게시글 37건을 삭제했다'고 알렸다. 관련해 방심위는 그간 아카라이브가 삭제 요구에 응한 경우가 전무했기 때문에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