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 스님과 에밀 미네프 셰프의 사찰음식 콜라보정관 스님의 표고조청조림에 에밀 미네프 셰프가 조청을 첨가하고 있다.
신용훈
"제가 처음에 사찰음식을 접하게 된 것은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초청받은 김치마스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한국대사관 프라이빗디너에 초청받았는데 스님이 20개 코스로 사찰음식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때 너무 놀란 것이, (원래) '한국 음식'하면 맵고 자극적이고 김치, 바비큐 이런 생각만 했는데 마늘 등의 오신채도 안 쓰면서 이런 맛이 나온다는 것에 셰프로 일하면서 너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후 사찰음식과 협업하기 시작했습니다. 100% 비건이고 마늘과 양파 등을 안 쓰고 요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석사 과정도 있을 정도로 잘 되고 있습니다. 셰계적으로 지난 5년 트렌드를 보면 가장 인기 많은 것이 비건, 그 다음이 건강한 음식입니다. 사찰음식이야말로 이 두 가지를 모두 접목하고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홍보하고 알려야 세계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입니다."
세계 3대 요리학교로 유명한 르 꼬르동 블루, 그 곳의 런던 학과장(Culinary Arts Director Chef)인 에밀 미네프(Emil Minev)가 9월 2일 조계종제18교구본사 백양사(주지 무공 스님)를 찾아 사찰음식을 체험하고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다.
전 미슐랭 3스타 라 탄트 클레어 앳 더 버클리호텔(La Tante Claire at The Berkeley Hotel)에서 근무하고 샹그릴라 호텔 앤 리조트(몰디브, 도쿄) 등 세계 각국의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총주방장을 역임한 에밀 미네프 셰프는 8월 31일부터 9월 7일까지 한국의 전통불교문화인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2024년 르 꼬르동 블루 런던 셰프 에밀 미네프 사찰음식 팸투어 진행'은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만당 스님)이 르 꼬르동 블루 최초의 채식전문과정을 개설한 에밀 미네프 셰프를 초청해 사찰음식의 철학과 가치를 깊이 있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여기선 한국 사찰에서 직접 사찰음식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에밀 미네프 셰프는 르 꼬르동 블루 런던 학과장으로 4년 전부터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협력, 매년 2번씩 채식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의 사찰음식 강좌를 개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