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원회 진실규명 신청하는 태안유족태안군청을 찾은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 소속 유족이 진화위에 진실규명을 신청하고 있다.
김동이
인민군 점령기에 부역 혐의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경찰에 의해 희생된 원북면과 근흥면, 소원면에 거주하던 23명의 주민이 진실화해위원회로부터 진실규명 결정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8월 이원면에 거주하던 주민 35명이 부역혐의를 이유로 태안경찰서 및 이북지서 경찰과 경찰 지휘하에 있던 치안대, 학호단 성격의 단체인 의경에 의해 희생돼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실규명을 받은 이후 두 번째 결정으로, 태안군에서는 모두 58명의 민간인희생자들이 진실규명을 받게 됐다. 충남에서 가장 많은 진실규명된 민간인희생자 규모다.
정부 및 태안군에 희생자‧유족에 공식 사과, 추모사업 지원, 역사기록 반영 등 '권고'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열린 제86차 위원회에서 '충남 태안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진실규명으로 결정했다.
이 사건은 1950년 10월경부터 12월경까지 충남 태안 원북면과 근흥면, 소원면에 거주하던 주민 23명이 인민군 점령기 부역자의 가족이거나 부역 혐의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원북면, 근흥면, 소원면 일대에서 경찰에 의해 희생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번에 충남 태안지역 민간인 희생사건 22건(23명)에 대한 신청인 및 참고인 진술조사와 제적등본, 족보, 1기 진실화해위원회 기록, 서산경찰서의 '신원기록심사보고', 행형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분석한 결과, 총 23명의 희생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가해주체는 서산경찰서, 태안경찰서 등 해당 지역 경찰과 치안대로 확인됐다. 희생자들은 여성 5명이 확인되며 대부분은 남성으로 주로 20~30대 농어업 종사자였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피해 회복을 위한 조치, 추모사업 지원, 역사 기록 반영, 평화인권교육 실시 등을 권고했다.
제60차 위원회서 '이원면 민간인 희생' 35명 등 모두 58명 진실규명… 충남 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