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아동-청소년 딥페이크 공동대응!"서울시, 서울중앙지검, 서울경찰청, 서울시교육청이 1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아동-청소년 딥페이크 공동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정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여야 정치권의 '지구당(국회의원 선거구 단위로 설치된 중앙정당 하부조직) 부활' 논의를 "정치개혁에 어긋나는 퇴보"라고 재차 비판했다. 지난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반대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또 다시 비판에 나선 것.
지난 1일 한동훈-이재명 여야 대표 회담 후 관련 정치권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다 여야가 이르면 이달 말 국회 본회의에서 지구당 부활을 담은 정당법 개정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이는 여권 차기 대권주자로서 지구당 부활론에 불을 붙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오 시장은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 일명 '차떼기 사건'으로 국민들의 정치개혁 요구가 드높아졌을 때, 현행 정당법과 정치개혁법의 뼈대를 만든 '오세훈법'을 발의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당시 '돈 먹는 하마'라 비판 받던 지구당도 이 법을 통해 폐지됐다.
"지구당 부활이란 역행 아니라 원내정당이란 발전 고민할 때"
'지구당 부활론'을 주장하는 여야 정치인들은 현행 당원협의회와 다르게 사무실을 두고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지구당을 되살려야 원외·신인 정치인들의 활동공간이 열리고 지역·정당정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이에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지구당 부활은 결국 "돈정치와 제왕정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오세훈법'은 단순히 돈정치, 돈선거를 막자는 법이 아니었다"며 "제왕적 당대표 시스템에서 필연적으로 파생되는 한국정치의 정쟁성과 후진성에서 벗어나 미국식의 원내정당 시스템으로 변화해 보자는 기획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원내대표가 당을 대표하며 입법 이슈로 당을 이끌어 간다. 우리처럼 온갖 사회 이슈를 의회로 끌어들여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며 "그런 점에서 오세훈법은 여전히 미완의 프로젝트"라고 했다.
"싸움에 앞장서는 파이터들이 당대표에게 줄을 서고 그 대가로 선거가 다가오면 공천을 받고 주요 당직을 받는", "심지어 국회의장 선출에서도 '선명성'이 기준이 되는 시대"를 감안하면 오히려 지구당 부활은 사실상 과거 '총재'에 버금갈 제왕적 당대표를 탄생시킬 것이란 경고였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최근 여야 대표가 함께 추진하려고 하는 지구당 부활은 어떤 명분을 붙이더라도 돈정치와 제왕적 대표제를 강화한다"며 "정치개혁에 어긋나는 명백한 퇴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실을 핑계로 다시 유턴해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정치인의 자세냐"라며 "지금은 지구당 부활이라는 역행이 아니라, 원내정당이라는 발전을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현재 논의되고 있는 지구당 부활론은 한동훈 대표의 당 장악용 방안이란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그는 "(한 대표가) 전당대회 때 해 놓은 말빚을 갚으시는 단계인데 재고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전당대회 할 때 어떻게든 당협위원장들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이고, 그런 단계에서 나온 아이디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최근 '이재명과 양자대결 시, 한동훈과 경쟁력 동일' 조사도
한편, 오세훈 시장은 차기 대권 도전을 놓고 여권 내에서 한동훈 대표와 겨룰 수 있는 경쟁자로 꼽힌다.
오 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1 대 1로 맞붙었을 때 한동훈 대표와 동일한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최근 나왔다. <시사저널>이 8월 29~31일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2011명에게 차기 대통령감 양자대결 적합도를 물은 조사다(무선RDD 이용 ARS 조사, 응답률 2.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대 한동훈' 양자 구도에서 이재명 대표가 54%, 한동훈 대표가 35%의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이재명 대 오세훈' 양자 구도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54%, 오세훈 시장이 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참고로 또 다른 여권 잠룡인 원희룡 전 장관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와의 양자 대결 조사에서 각각 29%, 2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보다 낮은 경쟁력을 보였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 장래 대통령감을 자유응답으로 물은 결과에서는 2%를 얻어 여권 대선주자 중 한 대표(14%) 다음으로 꼽혔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해당 조사에서 오 시장과 같은 선호도를 얻었지만, 최근 3년 내 같은 조사에서 꾸준히 이름을 올린 오 시장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9월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전화조사원 인터뷰, 응답률 11.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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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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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동훈과 차별화? "지구당 부활, 돈정치-제왕적 대표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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