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부모들이 사용하는 더 캠프 앱입대일자와 근무일수, 남은 전역일수가 표시된다. 인터넷 편지로 쓸수 있다.
강창석
앱은 아들을 군대 보낸 전국의 수많은 부모와 장병들이 회원이다. 실시간으로 Q&A를 통해서도 정보가 오간다. 입대 전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지금쯤 어떤 훈련을 하고 있는지, 심지어는 육·해·공군 부대에 대한 간략 정보도 있다.
자대 배치를 받았다고 달랑 부대명만 통보를 받은 부모님들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정보다.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정보가 수두룩하다. 나는 매일 아침 기상과 함께 이 앱을 보면서 일과를 시작한다.
군대 내 휴대전화 사용, 믿지 않았다
'군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이건 군에서 사건 사고가 나거나 병영 문화 개선이라는 정책이 나올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다.
하지만 1980년대 폐쇄적인 군대 생활을 겪은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땐 손으로 깨알같이 쓰던 위문편지도 검열이라는 절차를 겪고서야 보낼 수 있던 시대였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졌다지만, 군대 내에서 유선전화도 아닌 휴대전화를 사용토록 하겠다는 정책에 나는 귀를 의심했다.
'군대 내에서의 모든 건 비밀이고 보안'이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정보의 촬영과 유출이 자유로운 휴대전화를, 군대 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처음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개선 방안이었다. '아마 진짜로 실행되기는 어려울 걸' 하는 회의적인 생각만 했다.
그게 적어도 내 아들이 입대하기 전인 작년까지의 생각이었다. 지금은 당연히 다르다. 그때는 아버지라기보다는 선배 군인의 입장에서 생각했던 게 아니었나 싶다.
"아, 그래도 아들하고 매일 연락이 되니까 살 것 같아."
아들이 휴대전화를 반납하는 21시(밤 9시), 아들이 "잘 자요"하고 떠나면 아내가 나를 보며 하는 말이다.
아내는 늦둥이 막내가 입대할 날짜가 다가오자 군대 보낼 생각에 내색은 못 하지만 밤잠을 설치는 날이 일상이었다. 오죽하면 주위에서 아내에게 "너는 아마 아들이 군대 가면 아들 보겠다고 부대 옆으로 이사를 갈지도 모른다"라고 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