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제마을 팽나무제45회 팽팽문화제가 있는 날의 팽팽60분을 알리는 포스터가 원두막에 붙어있다.
김규영
가산 카나파니(1936-1972). 팔레스타인 출신의 소설가인 그는 1948년 시리아로 이주, 그곳과 쿠웨이트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의 대변인이자 주간지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모사드의 자동차 폭탄 테러로 사망한 사실을 통해 그의 글이 얼마나 절실하게 사람들에게 다가왔는지를 알 수 있다.
그의 책을 현재 구할 수가 없다. 도서관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열림원) 한 권만 있었다. 이문열의 '세계명작산책' 제 7권에도 <가자에서 온 편지>는 수록되어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언급한 <하이파에 돌아와서>를 구하기 어려웠다. 카나파니가 팔레스타인을 떠나게 된 시기이기도 한 1948년은 '제 1차 중동전쟁'이라고 불리지만, 일란 파페에 따르면 그것은 이스라엘이 만든 프레임에 불과하다.
영국이 물러나고 얼마 안되었을 때, 아니 그 전부터 유대인 민간군의 화력은 커졌고, (영국 호텔 테러 등을 일으키고) 1948년 3월에 이미 계획적으로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기막힌 상황을 카나파니는 <하이파에 돌아와서>라는 짧은 중편에 잘 녹여냈다.
함께 읽고 토론하기 좋은 작품이지만 짧은 시간에 발췌보다는 원문을 읽는 것이 좋다는 판단 하에 <가자에서 온 편지>를 선택했고 <하이파에 돌아와서>의 본문 중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발췌해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