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 사이드 스토리 2컨트리 사이드 스토리 2
김명식
지난 8월 17일부터 시작된 '김명식 –용인을 그리다' 전을 지난 14일 다녀왔다. 한가위를 앞두고 민족의 대이동이 극심할 듯하여 망설여졌지만, 다음날 미국 LA로 출국을 앞둔 대한인국민회 전 이사장을 지낸 배국희(81) 선생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어 이날 아침 일찍 길을 나섰는데 생각보다 길은 뻥 뚫려 있었다. 서울에서 어지간히 일찍 서두른 덕에 오전 11시 개관 10분 전에 도착한 우리들은, 미술관 앞 명물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유마저 누렸다.
이번 전시는 두 가지 마당으로 나눠서 하고 있는데 1층에는 김명식 작가가 동아대 교수 퇴임 뒤 삶의 터전을 마련한 이곳 용인의 논밭 등 풍경을 그린 작품들이고 2층에는 풍경 드로잉(국내편) 40여 점으로 꾸며져 있다.
"지난번 전시가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East Side Story)> 위주의 작품이라면 이번 전시는 <컨트리 사이드 스토리(Country Side Story)>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희종 관장은 친절하게 이번 전시 주제에 관해 설명해 주면서 전시 중인 작품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용인의 자연을 그린 것'이라고 했다.
영어로 중심을 '센터(center)'라고 한다면 '사이드(Side)' 는 분명 그 외곽, 언저리를 뜻하는 것이리라. 김명식 작가가 2004년 봄, 어느 날 작업실로 가는 뉴욕 7트레인 전철 안에서 우연히 창밖을 보다가 순간 스쳐 지나가는 집들의 모습 속에서 하얀색 집은 백인, 까만색 집은 흑인, 노란색 집은 동양인으로 느꼈던 영감에서 태어난 것이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라면, 이번 전시의 주제인 <컨트리 사이드 스토리>는 용인의 시골 풍경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