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 OUT 대학생 공동행동 모집 및 대학 사회 내 '딥페이크 성범죄' 진단과 변화를 위한 대학생 집담회 <지옥이 된 대학을 구하라> 홍보 포스터
서울여성회
'범죄임을 몰라서' 저지르는 딥페이크?
문제는 잘못을 앎에도 허용하는 온라인 남성 문화
참가자 김수진 씨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씨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딥페이크 성범죄가 '기술 발전'에 의한 것이라며 정부의 책임을 회피한 것과 ,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과잉 규제가 우려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딥페이크 성범죄의 원인을 기술의 폐해처럼만 얘기하는 것이나, 기술의 중립성을 주장하며 탈정치화하는 쪽이나 모두 허상이고 기만"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견고한 온라인 남성 문화에 적극적인 개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 년간 온라인 남성문화를 연구하며 여러 의미로 인상 깊었던 점은 디시, 일베, 인터넷 방송 등 이른바 남초 커뮤니티 참여자들이, 자신들이 '놀이문화'라고 여기는 것들이 잘못됐다는 것을 결코 모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성혐오로 공고해지는 남성연대의 권력에 대항하는 적극적 개입이 필요합니다."
성차별 세상을 더 이상 물려주고 싶지 않은 여성들
청소년 시절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미투운동 등의 '페미니즘 리부트 물결'과 견고한 성차별적 사회 문화를 동시에 겪었던 여성 참가자들도 이날 발언하였다.
현재 프랑스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는 최수인씨는 발언문 대독을 통해 "중학교 1학년일 때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이 일어났고, 중학교 3학년일 때는 미투 운동이 한창이었다. 고등학생 때는 N번방 성 착취 사건이 공론화되었다"라고 밝히며, "성인이 되었을 때 살아가야 할 나라가 불법 촬영과 성폭력이 일상적이고, 온라인에 올린 사진이 어떻게 합성되어 돌아다닐지 모르는 나라라는 것이 절망적이었다"는 말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 해답으로 "한국을 떠나 좀 더 나은 나라에서 능력을 쌓는 것"이 목표이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여성 해방을 위해 함께 싸우는 사람들 곁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마음먹었다"라며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포기하지 말고, 한국을 더 나은 사회로 바꾸자"라고 촉구했다.
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주씨도 학창 시절 가정과 학교에서 겪었던 부조리한 성차별 경험에 대해 언급하며 "정부는 남성 문화와 폭력에 동조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럼에도 난 이 자리에 서 있고, 다친 나를 붙들기로 다짐했다"라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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